공관위에 "분열 위한 공천" 날세워
4년전 비슷한 처지 안상수와 격돌

미래통합당 중심의 보수 대통합을 호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공개된 가운데 통합당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의원이 5일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힘을 합쳐 이기라고 했는데 공관위는 분열을 조장하며 지는 공천을 하고 있다"고 통합당 공관위를 비판했다.

인천의 대표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당이 자신의 지역구에 인천시당위원장인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의원을 전략 공천한 것을 비난하며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지는 선거,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위한 공천"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서신에서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힘을 합쳐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두고 공천 컷오프의 희생양이 된 친박 후보 또는 친박 성향의 군소정당을 향해 통합당을 중심으로 연대하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윤 의원 측은 무소속 출마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윤상현 의원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 제안이 들어오지는 않았으나 이미 지역구 텃밭을 다져 놓은 상황이라 선거를 완주하겠다"며 "단일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계양구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미추홀구을 공천을 받은 안상수 의원은 4년 전과 정반대 입장에 놓였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현역이었던 안 의원은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이 공천한 배준영 후보를 이기고 당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면서 지역구 현역 의원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 잡음으로 스스로 당에서 나와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윤 의원은 48.10% 득표율을 얻었고, 통합당(새누리당)이 공천한 김정심 후보는 10.62%를 가져갔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