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 아닙니다"
5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의 한 정육점 출입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아님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가게내부 CCTV 없고 복도 고장
중국인 방문 많아 카드 추적 난항
지자체 2명 확인후 자진신고요청
주소 공개지연 주민들 불안 가중

인천 부평구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운영한 피부관리숍 방문객을 파악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확진자 A(48·여)씨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과천 예배에 참석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3일 전날까지 보름간 자신의 피부관리숍에 출근해 직접 마사지를 하는 등 영업했다.

부평구는 A씨가 피부관리숍 손님들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피부관리숍 방문객 파악에 나섰다.

그런데 A씨가 운영한 피부관리숍 내부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복도엔 영상녹화기능을 잃은 CCTV만 있었다. 상가건물 입구에 CCTV가 있지만, A씨 상가가 있는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비추지 않아 피부관리숍 방문객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부평구는 A씨 피부관리숍 방문객을 파악하기 위해 가게에서 이용하던 카드결제기도 확보했지만, 최근 보름간 결제 내역이 하나도 없었다.

A씨 피부관리숍은 현금 결제를 많이 하는 중국인들이 자주 이용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부평구는 결국 A씨가 운영한 피부관리숍 주소를 공개하고 방문객들의 자진 신고를 요청하고 나선 상태지만, 방문객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부평구 관계자는 "5일 확진자 영업장을 발표한 것은 역학 조사를 통해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방문객 2명을 찾아냈지만 더 이상 추가 접촉자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라고 했다.

확진자 피부관리숍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 윤모(25)씨는 "A씨가 확진자로 확인된 3일부터 피부관리숍의 정확한 주소를 공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A씨의 피부관리숍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퍼졌을지 불안하다"고 했다.

부평구는 A씨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으로 추가 접촉자 등이 파악되는 대로 공개할 방침이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