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환자 격리 140여개 병상 추가
인천시 의료기관 병상 321개 확보
집단발병 대비 500개로 늘릴 계획
대구환자 6명, 길병원·인하대병원에


인천시가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격리시설인 생활치료센터로 인천 중구에 있는 올림포스호텔과 서구에 위치한 인천시 인재개발원을 각각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운영이 중단된 올림포스호텔 객실과 인재개발원 입소 교육생들을 위한 합숙소인 양지관 등에 140여개 병상을 확보한다는 게 인천시의 계획이다.

5일 인천시 관계자는 "정부의 생활치료센터 설치 지침에 따라 올림포스호텔과 인재개발원을 적합지로 확정했다"며 "민간 시설인 올림포스호텔은 관련 업체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는 병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고안한 경증환자 집단 격리 생활시설이다.

1965년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로 문을 연 올림포스호텔은 지난해 경영난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173개의 객실이 있다. 1967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호텔 객실이 모두 비어 있는 상태로 협의만 완료되면 곧바로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인재개발원 양지관의 경우 교육생들이 합숙할 수 있는 28개 객실이 있고 수용 인원은 93명이다. 인천시는 우선 이들 시설을 활용해 140여개 병상을 확보한 후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지역에 3곳의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2~3일 내에 충남·대구 센터 4곳도 차례로 개소해 경증 확진자 2천여명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들도 기업 수련원을 정부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영덕연수원, 한화의 경우 용인 한화생명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삼성은 삼성의료원 의료진까지 연수원에 파견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6천명을 넘기고 대구 지역 중증 환자의 전원 조치도 확대됨에 따라 의료기관 병상 관리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인천시는 음압병상 52개를 포함해 총 321개의 병상을 확보한 상태로 아직은 환자 수용에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대구 사례처럼 집단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판단, 일반 병상에 설치할 수 있는 이동형 음압기 108개를 추가 확보하고 코로나19 병상도 최대 5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대구에서 인천으로 전원 조치된 6명의 환자 관리에도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인천으로 온 중증 환자 6명 중 4명은 가천대 길병원에 있고 나머지 2명은 인하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실 내에 병상관리 운영팀을 별도로 신설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