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갑·을 선거구가 이번 총선에서 결국 통합하는 것으로 확정, 최종 본선행 티켓을 누가 거머쥐느냐를 두고 막판 치열한 승부가 전개될 전망이다.

총선을 40일 앞둔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군포갑·을 선거구를 하나로 합치는 내용의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는 이날 자정을 넘겨 7일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재석의원 175명 중 141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21명에 그쳤다.

군포의 선거구 통합은 지난해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 인구 감소로 통합 논의가 나올 때마다 군포는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선거구 획정위가 지난 3일 군포갑·을 선거구를 통합 대상에서 제외해 두 선거구가 유지되는가 했지만, 하루만에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를 거쳐 조정안을 제시했고 이는 그대로 수용됐다.

통합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군포에선 소위 '뉴페이스'의 탄생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현역의원이 둘씩이나 버티고 있다는 점은 예비후보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됐다. 신진 인사 등용문이 군포에서만큼은 선거구 통합에 가로막힌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막판 치열한 예선이 펼쳐질 전망이다. 재선의 이학영(68)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김정우(52) 의원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도 모자라, 제3의 인물이 후보군에 오를 수 있는 여지가 남았다. 민주당이 지난 5일 군포를 전략지역으로 지정, 두 현역의원 외에 영입인재 등 소위 '낙하산'을 타고 새로 뛰어들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선거구 통합과 관련, 이 의원은 "황당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여야 3당의 합의와 그 기준에 따른 획정안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특정 선거구를 늘리기 위해 군포시가 희생된 것이고, 합리적 인구기준과 지역 대표성 어느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한 게리맨더링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군포 지역에 국회의원 2명을 관철시키기 위해 그간 중앙당을 비롯해 관계 기관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기했지만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군포시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여당에 비해선 통합에 대해 대체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심규철 군포갑 당협위원장은 "군포 인구가 지난 4년동안 1만2천명이나 줄었기 때문에 통합은 진작부터 예상돼 왔던 일이다. 크게 달라질 건 없다는 생각으로 남은 기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으며, 최진학 군포을 당협위원장은 "국회에서 합의한 일인데 어쩔 수 있겠느냐.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최선을 다해 시민들을 만나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