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최대 22개 모델 출시
LG와 배터리셀 합작법인 추진
中 인접 해외유일 연구기지 주목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25년까지 전기·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전기차 모델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천 부평에 있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GM은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전기차(EV) 위크' 행사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00억 달러(약 23조6천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GM은 2023년까지 최대 22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GM은 이번 행사에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00마일(643.7㎞)까지 주행하는 새 전기차 배터리 '얼티엄(Ultium)'을 공개했다.
얼티엄은 가로 혹은 세로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차 디자인에 따라 배터리 공간과 실내 레이아웃을 쉽게 최적화할 수 있다. 배터리 비용 절감을 위해 GM은 LG화학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배터리셀 비용을 1㎾h당 100달러(약 11만9천100원)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GM은 지난 1월 얼티엄 배터리와 3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한 첫 모델인 자율주행 전기차 '크루즈 오리진'을 공개했으며, 내달에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캐딜락 리릭'을 내놓는다.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한 'GMC 허머 EV'도 5월 공개할 예정이다.
전기차 개발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GM의 연구·개발(R&D) 기지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천500여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미국 밖에 있는 GM의 유일한 R&D 시설이다.
지엠테크니컬코리아센터는 전 세계에서 출시하는 다양한 신차 개발과 중국 등 다른 국가의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이 때문에 전기차 R&D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GM 관계자는 "수천명에 달하는 과학자와 엔지니어, 디자이너가 역사적인 재도약을 위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GM은 앞으로 5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