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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기남, 권태진, 이효선 광명시갑 예비후보.

4·15 총선 여·야 후보 윤곽이 드러나면서 광명, 시흥, 평택 등 경기지역 곳곳에서 공천 잡음이 일고 있다.

광명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지난 7일 양주상 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광명시갑에 전략공천하자 3명의 예비후보가 재심청구를 준비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김기남·권태진·이효선 예비후보 등 3명은 "경선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전략공천을 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4명이 경선할 수 있도록 8일 중에 재심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 예비후보는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등 전략공천 후유증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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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왼쪽), 김봉호 예비후보

또 더불어민주당 시흥을 선거구에서는 현 정책위의장인 조정식 의원이 단수 공천된 이후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경선 발표 번복 요구와 밀실 공천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3인 경선 결정에도 불구, 이날 조 의원에 대해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현 정책위 의장의 '바쁜 일정'이 단수공천의 이유였다.

경선 경쟁을 벌이던 김윤식 전 시장과 김봉호 변호사 양 예비후보는 당 최고위 결정을 '현역의원의 꼼수'라며 일제히 불만을 표시했다.

3선 시장 출신의 김윤식 후보는 성명을 통해 "무엇이 두려워 경선을 회피하고, 온갖 꼼수를 쓰십니까"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경선원칙 지역임에도 불구, 공관위 결정마저 짓뭉갠 '사천', '셀프추천'이 됐다"고 비난했다. 김 예비후보는 당 최고위를 상대로 법적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호 예비후보 역시 성명서를 내고 조 의원과 당 최고위 등의 시흥시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의 뜻도 밝혔다. 9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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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최호 예비후보가 6일 신장동 로데오 거리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이날 최 예비후보는 "응원해준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사죄의 의미로 삭발을 한다고 밝혔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평택시갑 선거구도 요동치고 있다.

6일 임승근 더불어민주당 평택시갑 예비후보는 "상대 후보 측이 최근 권리당원과 시민들에게 보낸 10만여건의 선거 안내문자메시지에 권리당원 질문 시 '아니오'로 대답하도록 유도한 이미지와 블로그 링크를 첨부하는 등 불공정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임 예비후보 측은 중앙당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 조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평택시갑 선거구 최호 예비후보는 지난 5일 평택시을 공재광 예비후보가 갑 선거구로 전략 공천되자, 6일 신장동 로데오 거리에서 지지자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식을 가졌다.

컷오프 된 예비후보들이 반발해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최 예비 후보의 삭발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후보 측은 '지역의 자존심을 지켜내지 못한 사죄의 삭발'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재광 예비후보는 "적지 않은 기간, 출마를 준비해온 후보자분들께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당의 부름으로 평택을을 떠나 이웃 평택갑으로 옮기는 것에 마음이 무겁다. 언제나 동지들을 존중하고 주민들을 섬기는 마음과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명·시흥·평택/이귀덕·심재호·김종호기자 lk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