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타워점 선정서 탈락
부당한 평가 사업권 잃어
2017년 2분기 매출 적자
호텔 상장은 무기한 연기
美액시올 인수 끝내 무산

'일해(日海)'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로 당초 재단은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발사건의 유족을 지원하고, 스포츠 유망주 육성을 목적으로 발족했다.
자금은 삼성·현대·대우·선경·국제 등 기업들이 출연했다.
1986년 사업목적을 국가의 안전보장과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연구와 인재 양성 등으로 확대하면서 일해재단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1984년부터 5년간 조성된 598억원의 대부분이 재벌을 통해 조성됐고, 이 과정에서 강제성 증언이 나왔다. 일해재단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 관세청 심사 연이은 좌초
연매출 12조원의 국내 면세점시장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여서 면세점 인가 자체가 대박으로 치부됐다.
2015년 7월 '제1차 면세점대전'에서 관세청은 서울시내 대기업 면세점으로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선정하면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서울 워커힐호텔 면세점을 탈락시켰다.
롯데는 절치부심 끝에 2015년 11월 '2차 대전' 심사에 기대를 걸었지만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대신 경험이 전무한 두산그룹에 특허권이 넘어갔다. 3천억 원이 넘는 투자에다 1천300여 임직원이 20년 넘게 공들인 월드타워점의 폐점을 의미했다.
2017년 7월 11일 감사원에 따르면 관세청은 2015년 7월과 11월 각각 이뤄진 면세점 사업자 1차와 2차 선정 과정에서 계량평가 점수를 고의로 조작했다.
1차 선정에서 호텔롯데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밀려 신규사업장이 되지 못했고, 2차 선정에서는 롯데월드타워점이 두산에 밀려 재승인 받지 못했다.
2016년 4월 3차 면세점 선정 과정도 문제가 됐다. 당시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 4개를 추가 설치하면서 매장당 적정 외국인 구매 고객 수, 매장 면적 등의 기초자료를 왜곡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가 정량평가 항목에서 앞서고도 부당한 평가를 받아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잃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롯데가 지난해 초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돌려받은 일이 이때 상실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되찾으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신동빈 구속 '화살 받이'

2017년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보복은 설상가상이어서 롯데면세점은 2017년 2분기(4~6월)에 298억원 적자를 냈다. 사스가 발생한 2003년 이후 14년만의 첫 매출 감소였다.
호텔롯데의 상장도 무기한 연기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 8월 형제의 난 이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호텔롯데의 상장을 공언했었다.
한국 롯데그룹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해서 현재 99%에 달하는 일본계 기업 지분을 낮추고 한국민에 주식을 팔아 '롯데=일본기업'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일환이었다. 신동빈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미국의 PVC(폴리염화비닐)업체 액시올 인수가 무산되는 등 롯데는 한마디로 경영 뇌사상태에 빠졌다.
신동빈 회장의 구속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조기 레임덕 및 2016년 4·13총선 대패책임을 피하고자 롯데를 '화살받이'로 세웠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면세점 특허권을 재승인 받는데 실패해 2016년 6월 26일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193일 만인 2017년 1월 6일에 영업을 재개했다.
관세청 서울세관이 특허장을 교부한 직후인 오전 9시30분에 문을 열고 연매출 1조2천억 원 달성을 위한 첫 손님을 맞았다. 폐업 전인 2015년 매출은 약 6천112억 원이었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