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 김교흥-이학재 4번째 맞대결
부평을·계양을 '똑같은 후보' 출마
빅매치불구 유권자들 피로감 우려
동미추홀을·연수을 대폭 물갈이도
인천지역의 21대 총선 대진표가 완성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십수 년 동안 똑같은 후보들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오르는 선거구가 있는가 하면 처음 보는 이름으로 채워진 선거구도 눈에 띈다.
각 후보들은 유권자들이 느낄 피로감을 익숙함으로, 또는 생소함을 신선함으로 바꿔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이번 총선에서 서갑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는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김교흥 후보는 이 지역구에서 17대 의원을 지냈고, 이어 이학재 후보가 18~20대 의원을 연속으로 지냈다. 두 후보는 18대 선거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 현직 구청장이었던 이 후보가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김 후보를 14%p 차로 이겼다.
이학재 후보는 재선 구청장에 이어 3선 의원으로 지역 내 현안에 직접 목소리를 내며 기반을 쌓아갔다.
김교흥 후보는 원외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도 인천시 정무부시장, 국회 사무총장 등 굵직한 경력을 이어갔다. 둘은 지역 현안에 사사건건 대립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런 점에서 두 후보의 대결은 총선 '빅매치'로 분류될 수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유권자들이 자칫 식상해 할 수 있다. 두 후보는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노련미를 내세우고, 오랜 지역구 경험을 바탕으로 골목길 사정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을 유권자에 호소하고 있다.
부평을 지역구도 민주당 홍영표 후보, 통합당 강창규 후보의 대결 구도가 지난 20대 총선과 똑같다. 계양을도 민주당 송영길 후보, 통합당 윤형선 후보가 또 맞붙는다.
이와 달리 지역구에 낯선 이름이 등장하는 선거구도 있다. 동미추홀을은 민주당 남영희 후보와 통합당 안상수 후보가 대결하는데 모두 이 지역에서 처음 출마한 후보다.
두 후보 모두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3선 구청장 출신의 박우섭 후보, 3선 국회의원인 윤상현 후보를 밀어내고 후보 자격을 얻었다. 남 후보는 경선에서 이겼고, 안 후보는 전략 공천됐다. 윤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남영희 후보는 여성·정치신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움을 어필하고 있지만, 유권자의 귀에 낯익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합당 안상수 후보는 인천시장이라는 큰 경력이 있더라도 미추홀구 주민에게는 '낙하산'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
연수을의 경우도 지난 20대 선거와 비교했을 때 출마자가 모두 바뀌면서 민주당 정일영, 통합당 민현주, 정의당 이정미 후보 모두 처음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다. 이 지역구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확장으로 4년 전 처음 신설된 곳이다.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역구 인구가 16만명에서 22만5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후보자들도 첫 선거이지만, 단순 계산만으로도 유권자의 약 30%는 첫 투표라는 얘기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제21대 총선 인천지역 대진표… '식상 혹은 생소' 후보 숙제로
입력 2020-03-09 22:22
수정 2020-03-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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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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