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 프로배구 감독
/연합뉴스

3위에 6점차 추격… 4경기 남아
레오·송명근 등 부상회복 '반등'
"모든 팀에 기회 균등해야" 호소


순천 'KOVO컵' 우승에 이어 리그 4위에 랭크된 남자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이 정규리그 완주 후 '봄 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석진욱(사진) 감독은 9일 용인 대웅경영개발원 내 연습체육관에서 가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단된 리그를 종료하고 플레이오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3일부터 남녀부 V-리그를 중단했다. OK저축은행은 현재 승점 50(16승16패)을 마크하며 3위 현대캐피탈(승점 56·19승13패)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4경기만을 남긴 OK저축은행이 '봄 배구'에 가려면 3-4위 팀 간 승점 차이가 3점 이하일 경우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은 데다가 일부 용병들이 자국으로 복귀하는 상황을 감안, 현재의 순위를 정규리그 최종 순위로 확정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KOVO는 10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남녀 13개 구단 사무국장들과 함께 실무위원회를 열고 정규리그 재개 시점과 세부 사항들을 논의할 방침이다.

실무위에선 ▲휴식기 거친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 진행 ▲정규리그 중단 뒤 곧장 포스트시즌 돌입 ▲정규리그 소화 후 포스트시즌 축소 운영 등의 방안 중 한 가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실무위 논의에서 뜻이 모이면 추후 이사회에서 최종안이 확정된다.

OK저축은행으로서는 현재 봄 배구에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관중 방침을 유지하면서라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를 좁힐 방안을 KOVO 실무위에서 마련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석 감독은 "5경기를 남긴 2위 대한항공도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겠나. 모든 팀에 부여된 기회는 균등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 팬들의 기대와 그에 따른 각 팀의 부응이 프로배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고 호소했다.

FA 대상인 최홍석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용병 레오와 송명근, 이민규 등 주력들도 부상의 위기를 극복한 상태다.

3연승을 거둔 뒤 휴식기를 갖고 있는 석 감독은 "구단별 입장 차가 있어 더는 입장을 내기가 어렵다"면서도 "KOVO에 많은 경험 있는 분들이 있어 좋은 결정을 내리겠지만 우리 팀에 아직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잘라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