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재난 문자에 동선공개 부담 등
정신건강센터 심리상담 39일간 4371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인천 시민들이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살짜리 아이가 있는 A씨는 2월부터 외출을 최대한 줄이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렇다 보니 아이, 남편과의 갈등도 잦아졌고 뉴스나 인터넷에서 백화점이나 놀이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갔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 B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공포를 느낀다. 장사도 잘 안 돼 경제적 타격까지 받고 있는데 혹여나 감염돼 가족까지 피해를 줄까 걱정이다.

지난 2월 1일부터 10일까지 39일 동안 인천지역 11개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코로나19 관련 심리 상담은 4천371건에 달한다.

월평균 3천 건 수준의 상담이 이루어졌는데 코로나 심리 상담으로 접수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대부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 어린이집·학교 개학 연기로 인한 육아 부담, 경제적 어려움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몇 번씩 울리는 긴급재난문자 소리에 불안감을 느끼거나 확진됐을 경우 내 동선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불안 등도 흔한 상담 사례다.

인천시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 시작된 2월부터 10개 군·구, 11개 광역·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와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 기존 22개반 88명으로 운영하던 심리지원단을 34개반 114명으로 확대해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정신건강복지센터 핫라인(1577-0199)으로 24시간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