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원구 금광1동 재개발사업장에서 11일 양대 노총 조합원들이 고용 문제로 또다시 충돌했다.
지난 2월25일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11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금광1 재개발사업 양대 노총 집회 대책협의회'(이하 대책협의회)의 중재로 대립 사태가 일단락(2월26일자 7면 보도)된지 보름여만이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은 채용 문제로 25일간 대립했고 이로 인해 주민불편·공사 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금광1동 재개발사업장 앞에서 한국노총 조합원 300여명이 고용문제를 제기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막아서는 것을 물리치며 재개발사업장 안으로 진입했고 민주노총 측은 조합원 총동원령을 내려 맞대응에 나섰다.
오후 2시께에는 양측 조합원들이 모두 1천여명으로 늘어나 서로 대치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측은 8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월29일부터 고용문제를 놓고 맞불 집회를 갖는 등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노총 조합원은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고공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대책협의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민주노총은 지난 2월16일, 한국노총은 지난 2월20일 각각 집회를 중단했다. 양대 노총의 집회로 지역 주민들은 확성기 소음, 교통체증, 불법주차 등의 불편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에 매일 700~8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져 논란이 됐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