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길 컬링2
최종길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 겸 경기도컬링경기연맹 회장. /경기도컬링경기연맹 제공

물품 지원·항공권 세심히 챙겨
꿈나무 타시·도 옮겨 안타까움
생활체육까지 영역 확장 노력


한국의 대표적인 동계스포츠를 꼽는다면 기존에는 빙상의 쇼트트랙을 주저하지 않고 입에 올렸지만 최근에는 컬링이 또 다른 최고 인기 스포츠로 거론되고 있다.

현 국가대표인 경기도청의 '컬스데이'를 비롯해 춘천시청의 '팀 민지', 경북체육회의 '팀 킴' 등이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인기를 받고 있는 데다가 장애인들의 휠체어컬링 역시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이들이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최종길 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작용했다. 경기도컬링경기연맹 회장직 수행과 동시에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으로서도 활동 중인 그다.

도내 인재 육성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의 물품 지원, 숙소, 항공기 티켓 구입, 후원기업 찾기까지 최 회장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최 회장은 12일 경인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12년간 '컬링맨'으로 사는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명주실을 뽑듯 섬세한 '손 감각'을 한국인이 갖고 있다. 컬링이 우리의 전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컬링을 접하게 됐다"며 "한국 남녀 컬링이 세계 정상권에 오른 게 우리의 민족 특성과 연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비장애인 국가대표인 경기도청과 장애인컬링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핀란드 현지까지 날아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지난 6일에는 스위스 웨치컨으로 몸을 옮겨 2020 세계휠체어선수권에 나선 선수들을 돕기도 했다.

14일에는 2020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서는 비장애인 국가대표인 경기도청을 지원하고자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최 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국가대표팀 지원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장애인 선수들에 맞춘 행정력이 별도로 동원되지만 우리 측 전문인력의 노력으로 큰 불편 없이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비장애인 선수들은 나이가 어린 탓에 훈련 시 불편 사항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큰 어려움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1년간 경기도 컬링의 성과에 대해 "제101회 동계체육대회에 임하면서 종목 우승을 달성했다. 대회가 토너먼트로 이뤄지면서 한번 지면 탈락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정 속에서도 도내 선수와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이에 3연패를 이룰 수 있었다"며 "지원해준 경기도체육회에 감사드리며 선수단에도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의정부 송현고 출신의 꿈나무들이 춘천시청 등 타 시·도 실업팀으로 소속을 옮길 때에는 안타깝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최 회장은 "경기도청팀이 있긴 하지만 1·2팀으로 확장을 통해 서로 간 경쟁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연맹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도내 실업팀이 결성돼 보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도내 선수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매개체로 컬링이 됐으면 한다. 엘리트(전문) 체육뿐만이 아닌 생활체육 분야까지 컬링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뛰어다니겠다"며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경기도청 컬링팀이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 국민들께 기쁨을 선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