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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38·스페인)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프리미어리그(EPL)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스널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아르테타 감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런던 콜니 훈련센터를 폐쇄했고, 아르테타 감독과 밀접 접촉한 이들을 정부 방침에 따라 자가 격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아스널 구단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유럽과 미국 대륙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 스포츠 종목들이 저마다 리그 중단을 선언하며 올스톱 됐다.

우선 유럽이 강세인 축구 종목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는 다음 달까지 모든 국가대표 경기 중단을 권고했다.

FIFA는 14일(한국시간) "국가대표팀 경기를 위해 선수를 의무 차출토록 하는 규정을 3~4월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불필요한 건강상의 위험과 경기력 불공정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고자 3~4월 예정된 모든 국가대표 경기를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5대 리그도 멈췄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는 13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 EPL, EFL, FA 여자 슈퍼리그, FA 여자 챔피언십이 4월 3일까지 잉글랜드에서의 모든 프로축구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4일을 리그 재개 가능 날로 잡긴 했으나, 확진세를 감안한다면 좀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첼시의 칼럼 허드슨-오도이도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도 이날 리그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독일축구리그(DFL)는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2부 리그 중단을 결정하면서 오는 16일 열릴 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프랑스프로축구리그(LFP)는 대통령 긴급 담화에 의해 프로축구 1·2부 리그를 추가 발표를 할 때까지 무기한 중단한다고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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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오자 리그를 전면 중단했다. NBA 사무국은 지난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유타 재즈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날 경기 이후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NBA 홈페이지 캡처

야구와 농구, 골프, 아이스하키 등 북아메리카 대륙 역시 발이 묶였다. 전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이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이 중단을 선언했으며, 미국프로농구(NBA)와 미국프로골프(PGA)도 멈췄다.

MLB는 오는 27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전면 중단 선언과 함께 최소 2주 이상 리그 연기를 발표했다.

NHL은 "코로나19의 확산세와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해 이사회가 시즌 중단을 의결했다"면서 "이미 확진자가 발생한 NBA와 NHL 팀들이 같은 경기장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아 NHL 선수 중에서도 곧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NBA는 유타 재즈 소속 올스타선수인 루디 고베어가 지난 12일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유타-오클라호마시티 선더 경기를 취소하는 등 2019-2020시즌 리그 중단을 전격 발표했다.

대회 강행을 고집한 PGA도 백기를 들었다. PGA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1라운드가 끝난 뒤 나머지 라운드를 전격 취소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등 3개 대회를 연기키로 했다.

이밖에 테니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여자프로테니스(WRP) 투어·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를 4월 중순까지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14일) 호주에서 열릴 포뮬러1(F1) 그랑프리 1차전도 취소됐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