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지연에… 참여예정 포기 우려
유치기업만 800개 年320만명 관광
새성장동력… 의회 부결처리 난망
장덕천시장 임시회 답변 협조 요청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이 지연되면서 소니픽쳐스, EBS 등 국내·외 유치 예정 기업의 이탈과 실감콘텐츠 시장 선점 효과도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16일 부천시의회 제24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개발지연에 따른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며 시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장 시장은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과 관련해 지역 일자리 창출, 연간매출액 등의 산출근거(박병권 의원), 시의회 지적사항 조치계획(교통, 시민적 공감대 등) 및 IP2엔터테인먼트 등 해외기업 관련(이학환 의원), 매각대금 중 일정 비율(30~50%) 이상을 부천의 미래를 위한 비축용지 확보(남미경 의원), 감정평가금액 미공개 관련(곽내경 의원)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은 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에 대해 부결 처리하면서 개발 로드맵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시의회는 "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이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이 주거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역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주거비율을 줄이고 산업용지 비율을 높이기로 협의했지만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장 시장은 주거시설 입주 및 주변 슬럼화 우려와 관련, "주거시설은 협상을 통해 전체 토지면적의 29.7%로 낮춘 것이며 비수익 시설인 문화산업 융·복합센터 및 기업용지 조성 등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일부 주민이 주거시설 입주로 기존 상2·3동 지역이 슬럼화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인근 지역의 개발 호재가 발생하면 주변지역까지 포함해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라고 답변했다.

또 주변 상가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사업은 공모 시부터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쇼핑몰 등의 대규모 점포를 불허하고 상업시설은 전체 연면적의 약 3.5%에 해당되는 5만3천㎡를 계획하고 있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되고 오히려 약 800개의 기업 유치와 연간 약 320만명의 관광객 유치로 주변 상권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해명했다.

토지대금 1조3천억원은 앞으로 용도지역 등 도시계획이 변경되고 감정평가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지만 원도심의 심각한 주차난 해소, 협소한 도로확장,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등 시의 주요정책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시장은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현재 유치예정인 소니픽쳐스, EBS 등 유수의 국·내외 기업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으며 콘텐츠 세계시장 규모가 2023년까지 411조원으로 예측되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실감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상암, 일산, 판교 등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업지연은 대내외적으로 부천시 행정 및 의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될 우려가 높다"며 "영상문화산업단지가 영상·문화·뉴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조성돼 부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