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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통난 해소 상당부문 '집중'
이, 지역구 호남인맥 표심 '자신'
제3 유력후보 없는 '당대 당' 대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2월 21일자 5면 보도) '광주을' 선거구는 지난 5일 미래통합당의 공천심사 결과 발표 이후 수도권 내 격전지로 꼽히게 됐다.

통합당이 광주을에 서울 강남갑의 3선 출신 현역의원 이종구(69) 국회의원을 공천자로 선정하며 격전지로 불씨를 당겼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태영호 후보에게 넘기며 강남갑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신 험지를 선택해 공천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구 현역 임종성(54·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확고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재선의 방아쇠를 당긴 가운데 이에 맞서 또 다른 현역의원이 4선 중진을 위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사실상 이렇다 할 제3의 유력 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대 당 대결로 좁혀지며 두 후보 간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지역민과의 소통에서 큰 점수를 얻고 있는 임 의원은 최근 '광주 활력 10대 공약'을 발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본인이 추진한 사업은 본인만이 마무리할 수 있다"며 사업의 연속성을 위한 본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국회 국토교통위원을 맡으며 추진해온 각종 교통 및 도로 현안 해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난개발과 교통문제 해결 없인 광주의 발전은 없다. 살맛나는 광주를 만들 수 없다"며 "광주를 가장 잘 아는 본인이 광주의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험지로 광주를 택한 통합당 이 의원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본관이 '광주 이씨'라며 4선의 중진이 될 경우 경제전문가로 지역 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며 실마리를 풀어내고 있다.

이 의원은 "자잘한 도로 몇 개 놓는다고 교통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3선 내내 기획재정위에서 경제정책을 비롯해 조세, 예산을 다뤄왔다. 다선의원으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피력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관내 중소기업 활성화, 기업 유치 등 산업 발전에도 의지를 드러냈다.

광주을 선거구는 오포읍과 초월읍, 곤지암읍, 도척면을 끌어안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색이 두루 공존하는데 이 중에서도 도시개발로 나날이 팽창하는 오포읍이 전체 투표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 이곳을 껴안는 후보가 승기를 잡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임 의원은 현안 중 교통난 해소 상당부분을 오포지역에 집중하는 상황이고 이 의원은 오포를 비롯, 지역구 내 호남 인물들을 껴안는데 나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의 부친인 이중재 전 의원이 전남 보성에서 3선을 했으며 6선의 국회의원으로서 호남향우회 등의 거부 반응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