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가 사측의 지역 부품센터·사업소 폐쇄 계획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9일과 10일 두 차례에 거쳐 창원 부품 물류센터, 제주 부품사업소 폐쇄 관련 특별노사협의를 진행했으나 양측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별노사협의는 사측이 지난달 창원 부품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사업소를 폐쇄하고, 세종 부품 물류센터로 통합하겠다며 노사협의를 노조에 요청하면서 진행됐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인천 부품 물류센터 폐쇄 당시 사측은 3개(인천·창원·세종)보다는 2개(창원·세종)의 부품 창고 운영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창원 부품 물류센터 폐쇄를 들고 나왔다"며 "사측은 거짓과 부실자료를 내놓으며 실질적인 교섭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채 구조조정만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역 부품센터·사업소 폐쇄에 반발하며 최근 제주지역에서 한국지엠 부품 공급과 차량정비를 담당하는 부품·협력사 11곳의 호소문을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지엠 제주지역 부품·협력사들은 호소문에서 "부품사업소가 없어지면 그만큼 애프터서비스 부품 공급은 지연될 것이고, 이는 고객 불만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폐쇄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부품대리점과 정비코너 간판을 내리고 보유 중인 모든 재고 회수를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뿐 아니라 부품·협력사, 고객 등 모두의 신뢰를 배신하는 한국지엠의 방침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사측이 폐쇄를 강행하려 한다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