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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활동했던 '4년간의 평가' 반영
얼어붙은 경제살릴 인물 선택할 듯
정의당·민중당 출마 '표심 안갯속'


현역(20대)인 김영진(민·52) 국회의원과 같은 지역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남(통·50) 예비후보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수원 원도심인 팔달구를 안고 있는 수원병 선거구는 그간 전통의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2016년 치러진 총선에서 김영진 의원이 입성에 성공하면서 어느 쪽도 예단하기 어려운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7·30 재보선 당시 정치신인이었던 김용남 예비후보가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후보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고, 20대에서는 20여년간 이어진 보수진영의 연승행진을 끊어내는 등 표심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 관심이 집중된다.

지역만을 놓고 보면 김영진 의원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영진 의원은 화서1·2동과 우만1·2동에서 강세를 보였고 김용남 예비후보는 행궁동, 매교동, 고등동, 지동 등에서 우세했는데, 최근 매교동과 인계동 재개발, 고등동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으로 보수진영에 지지를 보내던 원주민들이 대거 지역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의 지역 분위기로만 선거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도 힘을 받는다. 전·현직 의원 간의 대결인 만큼 앞서 활동했던 4년간의 평가가 고스란히 표심에 녹아들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진 의원은 장기간 표류했던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라는 결실을 주민들에게 안겨줬다는 점에서 우세를 점쳐볼 수 있다.

김용남 예비후보는 주민숙원사업인 수원팔달경찰서 신설에 대한 문을 열었고 이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사람 역시 자신이라는 점을 주민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표심이 향방이다. 수원 내 22개 전통시장 가운데 14곳이 팔달구에 위치한 만큼 상인들의 표심이 중요한데, 당장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을 누구로 볼 것인지가 핵심이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별개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상황에서 상인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후보가 21대 총선 성패를 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고정지지층이 확실한 정의당에서 박예휘(27) 부대표가 출마했고 민중당에선 임미숙(49) 전 민주노동당 수원지역위원장이 뛰고 있어 변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 부대표는 "국회의원 세대교체"를 내세우고 있으며, 임 지역위원장은 "심각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인 사회구조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