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동 인형뽑기기계 속 마스크5
1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인형 뽑기 기계에 손 세정제가 상품으로 진열되어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만수동 음식점 앞 '장난감 기계'
KF80 마스크·개인소독제 등장
업체측 "가장 필요한 물품 마련"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비롯해 손세정제 등 관련 위생용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상황에서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들어있는 장난감 뽑기 기계가 등장했다.

인천 서구 가좌동에 사는 남모(34)씨는 최근 점심을 먹고 지나가는 길에 있던 장난감 뽑기 기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장난감 뽑기 기계 안에는 코로나19로 수급 대란을 겪고 있는 마스크와 손세정제로 가득 차 있었다.

남씨는 "보통 인형 뽑기 기계나 장난감 뽑기 기계 안에는 인형, 생활용품이 들어있는 것만 봤다"며 "코로나19로 뽑기 이용객이 많이 줄다 보니 업체에서 마스크, 손세정제를 넣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동구 만수동의 한 음식점 앞에 있는 장난감 뽑기 기계 3대 중 2대에 보건용 황사마스크와 손소독제가 들어있었다. 2대의 기계에는 물품 16개가 투명 플라스틱 통에 포장된 상태로 쌓여 있었는데, 이 중에는 KF80마스크 1매와 손소독제 1.5㎖ 4개가 한 상품으로 구성돼 있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뽑기 위해선 1천원, 5천원, 1만원을 넣으면 각각 1번, 6번, 12번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있는 다른 장난감 뽑기 기계에 블루투스 이어폰, LED캠핑등, 차량용 공기청정기, 게임기 등 생활용품으로 채워져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업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손소독제 대란'이 계속되는 시기에 사람들의 수요에 맞춰 기존 물품 대신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넣어두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뽑기기계 20개를 관리하는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던 2월 말에 미리 사두었던 것들"이라며 "요즘 들어 뽑기 기계 이용률이 저조해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을 마련했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