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정 안정화·보조금 다각화
김, 스포츠 전문 CEO후보 표방
인천시체육회장 재선거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거운동에 나선 두 후보자는 유권자를 만나기조차 어렵다고 호소한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인일보는 이에 따라 기호 1번 이규생 후보와 기호 2번 김용모 후보의 정책 방향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 그래픽 참조
■ 이규생 후보-체육회의 안정적 재정 확보
이규생 후보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 시절 시체육회 사무처장을 맡아 다양한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집행위원,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이사,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이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이 후보는 '체육은 강하게 시민은 즐겁게 그래서, 이규생'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지난번 선거에서 제시한 주요 공약들을 일부 수정 보완한 점이 눈길을 끈다.
'1호 공약'은 '인천스포츠재활센터 설립'이다. 선수와 동호인의 재활 치료 등을 돕는 이 센터를 현재 운영 중인 인천스포츠과학센터와 함께 인천체육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체육재정 안정화, 자체 재원 마련 기반 조성' 공약의 실천 방안으로 보조금(시비·국비·기금) 재원의 다각화 모색과 법인화를 통한 자체 수익사업 발굴, 체육진흥조례 개정을 통한 안정적 지원 근거 마련을 적시했다.
또 인천시청과 인천시체육회 직장운동부의 통합과 지도자·선수 처우 개선을 골자로 하는 '인천시민스포츠단 창설' 공약도 상위에 배치했다.
특히 '군·구체육회 위탁사업 컨설팅 지원', '인천체육 활성화 공모사업(군·구 지원) 추진' 등의 공약에선 이 후보가 승부처로 평가받는 인천 10개 군·구체육회 쪽 표심을 잡으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 김용모 후보-체육회는 운영이 아닌 경영
김용모 후보는 경륜을 갖춘 '스포츠 전문 CEO 후보론'을 다시금 전면에 내세웠다. "이제는 체육회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경영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후보는 기업인으로 20여 년 동안 무역·금융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민선 초대 인천 남동구청장으로 행정과 정치를 경험한 점 등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지난해 시체육회 부회장 중 최고 연장자로 이사회 등을 이끌었다.
'경영진단을 통한 체육행정 혁신 로드맵 설정 및 추진'이 '1호 공약'이다. 실천 과제로 체육행정 조직의 탈 관료화, 체육시설 통합관리와 수익모델 창출 방안 마련 등을 강조한다.
'인터넷, 유튜브, 모바일을 통한 인천 스포츠 전문 생중계 채널 운영' 등 흥미로운 공약도 있다. 공공 체육시설의 과감한 개방을 골자로 하는 '생활체육 활성화 지원정책'도 약속했다.
그의 공보물에는 '선거결과에 불복하고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와중에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현재의 코로나재앙과 같은 인천시 체육회를 안정시키고…'라는 날이 선 표현이 들어가 있다.
당선 무효가 된 강인덕 시체육회장과 그의 부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한 이규생 후보, 시체육회의 선거 사무 책임 등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