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전염 2년~평생 걸쳐 '발병'
경기도 내년까지 집단시설 검진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환 중 하나로, 최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발생 이전부터 세계 보건을 위협해 온 감염병이며 현재까지도 그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보건의료수준 향상과 사회경제적 발전에 힘입어 결핵환자 발생수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중 발생률과 사망률이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2016년 8월 보건당국은 결핵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는데 그 중 주목할만한 것은 잠복결핵검진에 관한 내용이다.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복지시설 등 집단시설 종사자는 근무기간 중 1회 의무적으로 결핵예방법 시행규칙에 따라 잠복결핵검진을 받아야한다.
잠복결핵감염(Latent Tuberculosis lnfection; LTBI)이란, 결핵균에 감염되었지만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서 호흡기를 통해 결핵균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으며 특별한 결핵 증상이 없고, 흉부 엑스선촬영 검사에서 정상인 경우를 일컫는다.
결핵에 감염된 사람의 90%는 평생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지내게 되며(잠복결핵감염 상태) 10% 정도만 결핵환자가 되는데, 이 중 50%는 결핵균 감염 후 2년 이내에, 나머지 50%는 평생에 걸쳐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8년 전국 집단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 잠복결핵감염검진사업의 결과를 보면 총 12만8천906명(의료기관종사자 8만9천513명, 어린이집종사자 3만8천953명, 학교 밖 청소년 800명) 중 양성자 수가 1만7천45명(13.2%), 의료기관 종사자 9천765명(11.0%), 어린이집 종사자 7천254명(18.6%)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국가 예산지원 중단에 따른 기관별 혼란방지 및 의무검진 제도 정착을 위해 한시적인 자체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2년간 집단시설 종사자 1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잠복결핵검진'은 흉부엑스선촬영 같은 기본검사로는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혈액 채취를 통해 감염을 확인하는 IGRA검사를 받아야한다. 잠복결핵으로 진단 시에는 3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까지 매일 1회 규칙적인 약 복용으로 결핵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대한결핵협회는 경기도와 함께 잠복결핵검진사업을 수행하며, 잠복결핵으로 진단받은 대상자들에게 치료독려와 함께 복약확인, 상담, 부작용 모니터링 등 철저한 환자 관리를 실시하여 경기도 결핵관리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하며, 감염병의 유행에 대처하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위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확진자가 감소추세를 보이는 등 최악의 국면을 피할 수 있었던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보건당국의 노력에 더해 온 국민의 관심과 자발적인 예방 노력이라고 생각된다.
국내에서 매년 2만7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1천800여명이 결핵으로 삶을 마감하고 있다.
이번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인 이슈가 된 상황에서 국내에 만연하여 둔감해진 결핵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되새기고 결핵퇴치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제찬 대한결핵협회 경기도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