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민주당 핵심 전력 '3선 도전'
박, 정치권 떠나도 '높은 인지도'
추격 양상… 중도층 표심에 달려
안산 상록갑 선거구 2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3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57) 의원과 미래통합당 박주원(61) 전 안산시장이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2차 격돌을 벌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전 의원이 당시 새누리당 이화수(67) 전 의원을 10%가량 제친 38.8%를 득표해 당선됐다. 당시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박 전 시장은 24%를 얻어 3위에 그쳤다.
19대 총선에서는 전 의원이 60.7%의 압도적인 득표를 해 당시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 핵심으로 꼽히는 전 의원은 명성에 걸맞게 일찌감치 상록갑 선거구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당 내부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실세 중의 실세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평소 지역구 관리를 충실히 하며 총선에 대비해 온 만큼 현재 시점에선 당선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추경을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아 활동하며 적극적인 업무추진력을 보여주고 있고 각종 언론매체에 노출되면서 인지도와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의 통합당 박 전 시장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정치권을 떠나 있던 박 전 시장이 총선을 앞두고 안산 상록갑 선거구의 단수공천을 받은 것만 해도 상당한 '힘'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박 전 시장은 안산시장 재임 중 구속수감 됐었으나 무죄판결을 받아 정치권에 복귀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상록갑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시장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사업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시장을 역임했던 만큼 기본적인 인지도가 높으며 여러 번의 출마 경험이 선거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정국과 맞물려 중도층 표심이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경우 전 의원과의 2차 격돌이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나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산 상록갑 지역구는 현실적으로 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고 박 전 시장이 추격하고 있는 양상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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