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도시 20여 책방 '…마지막 제주'展
시민과 난개발 고민 '공론의 장' 모색
제주도의 난개발을 고민하고, '공론의 장'을 모색하는 사진전이 전국의 동네 책방들에서 최근 개막했다.
지난 15일 개막해 5월 30일까지 이어질 '제주를 지키기 위한 전국 책방 사진전-마지막 제주'전에는 전국 7개 도시의 20여개 책방이 참여한다.
인천에선 강화도의 작은 책방인 '국자와 주걱'(3월 15일~5월 15일)과 배다리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나비날다책방'(4월 1일~5월 30일)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프로젝트 제주' 기획자들이 전국 동네 책방과 손을 잡고 사진으로 제주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자리다. '프로젝트 제주'는 난개발과 군사기지 문제를 고민하며 제주사회의 문제가 단순히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하에 '시민 공론의 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 모임이다.
전시회 참여 작가는 강석호, 강한방울, 김수오, 김예원, 송동효, 안정래, 엄문희, 오영철, 이겸, 장영식, 하상윤, 홍민아 등이다.
전시는 1주제(잃어버린 마을, 강정), 2주제(지나가는 숲, 비자림로), 3주제(오름과 철새들), 4주제(제주도 중산간 마을)로 구성됐다. 전시기간 동안 참여 책방들이 추천하는 30여권의 관련 책들도 함께 전시 및 판매된다.
프로젝트 제주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너무 빠른 속도로 본래 모습을 잃어가는 제주, 관광개발과 군사기지 문제로 평화로운 삶을 위협받는 제주, 제2공항 문제와 비자림로 파괴 등의 사건을 겪으며 더는 내몰릴 곳이 없는 제주의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기획됐다"면서 "파괴의 날들을 막지 못한다면 제주의 미래 역시 사라질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깨우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권은숙 나비날다책방 대표는 "무분별한 재개발로 변해가며 거주민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인천의 현실도 제주와 닮았다"면서 "작은 것을 소중히 하고 세상의 낮은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 책방 또한 제주의 아픔에 한목소리를 내고자 전시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