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정당의 발등 찍었다" 불만 팽배
한선교 대표 사퇴 원유철 입당 재건
새 지도부 구성 비례대표 매듭 방침


미래통합당이 결국 비례대표 위성정당이자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체제를 바꿔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다시 하기로 하는 등 '재건'에 나섰다.

한선교 대표는 항의의 표시로 대표직을 사퇴했고, 대신 경기도 출신 5선의 원유철 의원을 입당시켜 지도부 구성, 후보 공천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원 의원은 이날 "미래통합당에서 탈당하고 미래한국당에 입당하는 절차를 마쳤다"고 말했다. 원 의원의 이적은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의 사퇴 직후 이뤄져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비례대표 의석 극대화를 목적으로 창당하고 소속 불출마 의원들까지 '파견'한 미래한국당이 예상치 못하게 통합당의 영입 인재들을 내치고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는 등 모(母)정당의 '발등'을 찍었다는 불만에서 비롯됐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을 향해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작심 발언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영입 인재 4명을 전날 진통 끝에 '당선권'으로 끌어올렸지만,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이른 시일 내 문제를 바로잡아 승리의 길로 바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의 미래한국당 체제를 더는 통합당의 위성정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저항의 표시로 대표직을 던졌다. 한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제 정치인생 16년 마지막을, 정말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저의 생각은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대표직을 던졌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원 의원의 입당이 이뤄지면서 곧 새 지도부를 구성, 비례대표 공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19일 비례대표 후보 공천 파동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조훈현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4시 최고위를 개최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 추천안이 선거인단에서 부결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