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첫 유튜브 브리핑
채팅 참가자들, 도넘는 발언 오가
코로나 휴업 장기화 마찰 수면위
"극단 사례 일반화, 대안 노력을"


"공무직은 걍(그냥) 들어와요. 고졸, 시험도 안 봐", "교사들은 집에서 뭐함?"

지난 18일 열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브리핑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서 도를 넘은 비하 발언이 오가는 등 접속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휴업이 길어지며 근무 형태를 두고 빚어진 학교 현장의 직종 간 갈등이 온라인 공간에서 그대로 노출됐다.

영상은 인천시교육청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으며 19일 오후 5시 현재 조회수가 1만4천여회를 기록 중이다. 시교육청이 소통의 폭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취임 후 처음 시도한 온라인 생중계였는데, 접속자들의 부적절한 대화가 오점으로 남았다.

채팅창 이용자들의 정확한 신분을 알 수 없지만, 주로 교사의 입장을 두둔하는 이용자와 교육감소속근로자의 입장을 편드는 이용자로 나뉘어 상대 측을 자극하는 발언을 주고받았다.

교사를 두둔하는 채팅 참여자들은 방학 중 비근무 직종인 조리실무사와 특수교육실무사, 과학실무사 등의 교육감소속근로자가 현재 학교에 출근해 개학 준비를 하며 급여를 받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교육이 아닌 보육업무인 긴급돌봄교실에 교사가 투입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쏟아냈다. 반대 교육감소속근로자의 입장을 두둔하는 채팅자들은 교사 재택근무에 대해 '집에서 논다'는 취지로 비꼬았다.

채팅 이용자들이 신분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나 교육감소속근로자였다면 과격하고 부적절한 대화였다.

채팅창에는 심지어 "학교에서 같이 근무하면 다 교사인 줄 아느냐", "교사가 아니라서 모른다", "학생도 없는데 뭐하러 나오냐"는 식의 서로를 무시하는 식 대화가 이어졌다.

이를 보다 못한 채팅 참여자들은 "이 사람 교직원이면 징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제발 다른 직종 비난하지 말고 좋은 의견을 제시해 주는 건전한 채팅을 하자"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막무가내식 대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댓글을 본 한 학부모는 이 댓글에 대해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거나 자주 대하는 사람들이라면 걱정이 된다"면서 "실제 현직에 있는 교사나 교육감소속근로자가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의 한 교장은 "서로 자기가 경험한 상대 직종 종사자의 최악의 극단적 사례를 일반화하고 반복해 언급하는 문화가 학교 현장에 남아있다"며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