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901001061000054921.jpg
/성남상공회의소 제공

성남시 소재 기업들의 86%가량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 꼽혔고, 업종별로는 호텔·관광업의 피해가 가장 많았다. 경영 회복 예상 시점으로는 2020년 3/4분기를 꼽는 기업들이 가장 많았고 안정적인 재원마련이 가장 시급한 사안이며 정부의 지원대책으로는 금융·세제지원을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성남상공회의소(회장·박용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휴일제외)까지 7일간 성남시 회원 기업 154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기업애로요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이 86.4%에 이르렀고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내수부진 59.4%, 방역물품부족 33.8%, 중국산부품ㆍ자재조달 어려움 30.8%, 자금경색 29.3%, 물류·통관문제 23.3%, 수출 감소 21.8%, 중국내 공장의 운영중단 12.0% 등의 순으로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방역물품 부족, 중국산부품·자재조달 어려움, 자금경색 순이었다.

2020031901001061000054922.jpg
성남상공회의소 제공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업종은 호텔·관광업이 55.8%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17.5%, 도소매업 16.9%, 항공·자동차업 15.6%, 유통업 9.7% 등으로 조사됐다.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경영회복 예상시점은 2020년 3/4분기가 55.8%로 가장 많았고, 2020년 4/4분기 25.4%·2020년 2/4분기 13.0%· 2021년 1/4분기 이후 5.8%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경영인들의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는 안정적인 재원마련이 69.5%에 달했으며, 중국 의존도를 벗어난 수출입 다변화 31.8%, 영업·마케팅 확대 20.1%, 교육을 통한 임직원의 의식함양 16.2%, 기업가정신 12.3%, 고용·투자확대 10.4%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 대책으로는 금융·세제지원이 75.3%로 절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업조사유예(공정거래·세무조사 등) 29.2%,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 22.7%, 조업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 22.1%, 기업의 고용안정과 청장년 일자리 지원확대 21.4%, 중국 이외의 국가로 수출입 시장 다변화 지원 16.2% 등으로 조사됐다.

2020031901001061000054923.jpg
성남상공회의소 제공

이와 함께 수출기업의 경우 해외 국가의 항공·선박 규제와 현지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수출 감소와 고객 관리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중국 원자재의 수급 어려움으로 인한 생산·납기 차질로 자금 회전이 원활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정부 건의사항으로는 피해 기업에 대한 정부의 대폭적인 금융·세제혜택 및 자금 지원이 선행돼야 하고, 이러한 지원이 대기업보다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절차의 간소화와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다.

더불어 산업 전반의 주요 부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출입 시장의 다변화와 수출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 추경편성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기업의 고용안정·일자리 확대를 위한 지원금 제도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신속하고 전 방위적인 감염 대책과 방역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성남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성남지역 대다수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고 제조업, 도소매 등 전 업종으로 그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한 내수부진과 수출 감소로 기업의 경영 악화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 기업들에 대한 금융·세제지원과 기업조사유예, 고용안정과 방역물품에 대한 지원 등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