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수업 추가 내달 정상화 불투명
학사 일정 조정·계절학기 보강 계획
수업질 저하·등록금 환불요구 '잡음'
학점 줘야 하는 교수들도 고민 깊어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인천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비대면 온라인 강의 기간을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수업 질 저하, 등록금 일부 환불 등의 논란 속에 4월 대면 수업 일정마저도 불투명해지자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22일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강과 동시에 시작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오는 4월 3일까지 1주일 추가 연장해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오는 27일까지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계속 발생하자 이같이 결정했다.

인천대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2주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인하대와 같이 당초 기간은 27일까지였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월 10일로 미뤘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시에는 4월 26일까지 추가 2주를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며, 향후 대면 수업이 가능해지면 보강 수업을 벌이기로 했다.

경인교대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4월 3일까지 1주일 추가 연장했으며, 경인여대는 4월 10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각 대학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종강·시험 등 학사 일정을 1~2주씩 연기하거나 주말, 야간, 계절 학기를 통해 필요한 수업을 보강키로 했다. 실습·실기·실험 관련 수업은 최대한 학기 말로 미뤄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4월 정상화 여부도 불투명한 데다가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아 각 학교별로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러고 등록금 다 받나요?', '사이버 강의로 인한 등록금 환불을 요청합니다'는 등의 게시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데에 따른 접속 오류, 교수들의 불성실한 강의 준비, 실습 기회 부재, 시설 이용 제한 등이 주된 내용이다.

4월과 6월 각각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통해 성적을 줘야 하는 교수들도 고충은 크다.

인하대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취업이나 장학금 문제로 학점에 예민한데 학점 수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이 분명 있을 것 같아 벌써 걱정된다"며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학생과 실시간으로 교감할 수 없어 오히려 오해가 쌓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들은 1학점당 15시간 수업 시수만 맞추면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며 "교수와 학생 온라인 강의가 익숙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대학의 온라인 강의 지원을 위한 자문 컨설팅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