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유흥시설 장사진
실내선 사회적 거리도 안지켜져
교회예배 여전… 市 "행정명령"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15일간 유흥시설, 종교시설 등의 운영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오후 11시 30분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나이트클럽 앞은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코로나19는 우리와 상관없다는 듯 밤새 술 마시고 놀기 위해 유흥시설 앞에 선 줄과 생명을 지키려고 약국 앞에 선 줄은 전혀 다른 줄이었다.

마침 이날은 정부가 집단 감염 위험시설 운영 중단을 공식적으로 권고한 날이었다. 자정이 다 된 늦은 밤 유흥시설 입구에는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 못한 대기 손님들로 붐볐다.

나이트클럽에는 직원이 체온계를 이용해 발열 여부를 점검하고 열화상 카메라도 설치돼 있었다. 그뿐이었다. 손님도, 직원도 결과엔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20분 넘게 지켜봐도 발열 문제로 돌아가는 사람은 없었다.

정부는 운영이 불가피한 경우 줄을 최소 1~2m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출입자 명단도 작성·관리토록 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나이트클럽 내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적어도 이곳만큼은 '남의 일'이었다.

나이트클럽의 한 직원은 "오늘은 평소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한 여성은 "2주 동안 집에만 있었는데, 너무 답답해서 외출했다"고 했다.

교회 예배도 여전했다. 22일 인천의 한 유명 교회는 오후 1시 예배를 진행했다. 해당 교회는 인터넷 예배를 진행하고 있지만,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신도들도 있고, 현장 예배를 원하는 신도들도 있어 불가피하게 예배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정부 방침에 맞춰 유흥시설의 위생환경 개선 여부, 발열 확인 여부 점검을 하고 3천여개 교회시설을 대상으로 주일예배 진행 여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유흥시설, 교회시설 등을 대상으로 계도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전수조사를 진행했다"며 "시설별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곳에 대해서는 행정명령 등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