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강화옹진 여·야 후보 사무실
중구 구도심서 영종도로 '이전'

동미추홀갑, 도화동 비중 커져
청라 2만7천여명 서을 편입 주목


인천시의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4·15 총선에 나서는 여야 후보들의 선거 전략도 변하고 있다. 지역구 내 동별 인구증감에 따라 선거 무게 중심도 이동하는 양상이다.

인천 중강화옹진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는 선거사무실을 중구 구도심이 아닌 영종도에 각각 설치했다.

선거구 개편에 따라 동구가 미추홀구로 떨어져 나가면서 중구에 사무실을 뒀을 때의 효과가 반감됐기 때문이다.

구도심인 동인천 일대가 중·동구의 동일 생활권이라 과거엔 사무실 하나로 두 지역의 유권자를 공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영종도로 사무실을 옮긴 이유는 선거구 개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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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 인구 분포에서 영종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대 총선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인천공항 주변에 조성된 신도시로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2016년 2월 말 기준 6만1천965명이었던 영종·용유지역 인구는 2020년 2월 기준 9만376명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중구의 구도심 인구는 같은 기간 5만2천526명에서 4만6천503명으로 줄었다.

4년 전 엇비슷했던 두 지역의 인구가 큰 격차로 벌어졌다. 두 후보가 영종·용유지역에 힘을 쏟는 이유다. → 그래픽 참조

동미추홀갑 지역의 인구분포도 변하고 있다. 미추홀구만 놓고 봤을 때 '갑'지역구에 해당하는 곳은 주안동과 도화동이다.

주안동이 규모 면에서는 도화동보다 2~3배 크긴 하지만,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안동은 재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시작돼 노후 주택가가 허물어지고 원주민이 떠나고 있다.

도화동은 도시개발사업이 막바지 단계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주안동은 2016년 2월 15만6천313명에서 2020년 2월 13만8천915명으로 줄었고, 도화동은 4만1천768명에서 5만892명으로 늘었다.

도화동은 지역 내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동미추홀갑에서는 무시 못할 '캐스팅 보트'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연수을 지역구는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송도국제도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옥련1동, 동춘1, 2동의 비중은 그만큼 낮아져 구도심 소외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후보들이 표가 많은 신도시 공략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연수을=송도'라는 인식마저 확산하고 있다. 2016년 2월 연수을 지역구의 송도동 인구 비중은 62.6%였는데 2020년 2월은 70.5%로 늘었다.

옥련1동, 동춘1, 2동의 인구도 동춘동 도시개발사업으로 6천171명 증가하긴 했지만, 송도는 3개동에서 4개동으로 늘어날 정도의 큰 증가(+5만6천629명)를 보였다.

서구의 경우 청라동의 인구가 8만1천727명에서 10만7천460명으로 늘어났지만, 청라3동이 서갑에서 서을 지역구로 편입됨에 따라 서갑 지역구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대신 서을 지역구는 기존 중심 지역이던 검단 외에 2만7천9명에 달하는 청라3동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