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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하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지역 5선인 원유철(평택갑) 의원이 보수 비례정당 대표를 맡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를 맡아 갈등을 빚어온 '공천' 문제를 마무리 짓고 사태를 수습했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한선교의 난'으로 불리는 당의 위기를 봉합하는데 앞장서 무게감을 인정 받는 모습이다.

원 대표는 23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3일이 3개월 같았다. 잠도 못 자고 원점으로 되돌려 놓는데 골몰했다"며 "보수우파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무엇보다 그가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는 한선교 전 대표와 황교안 대표 간의 갈등을 푸는 것이었다. '공천 개입설'을 놓고 서로 다투는 모습에 대해 어떻게 풀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흘간 잠도 못 자고 성과를 냈다는 점은 당 안팎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공천결과에 대해 자부심이 컸다.

원 대표는 먼저 "국민들의 마음에 드는 분을 추천했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민생과 경제, 외교와 안보 등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국정 실정을 막아내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후보를 찾아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분열된 야권·보수통합으로 문재인 정권에 맞서 총선에서 승리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2년 후 대선에서 꼭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주장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그는 선거운동에 들어갈 경우 버스를 타고 전국 투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선거 캠페인을 통해 미래한국당의 비전을 홍보하고 '의회' 탈환부터 하겠다는 집념은 누구보다 강해 보였다. 만약 그가 원내교섭단체 의석인 20석 이상을 확보하게 되면 그의 정치적 위상과 존재감은 더 확연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