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현대건설 이도희 배구감독
이도희 감독 /KOVO 제공

조기종료 결정 전날 훈련 소화
아쉬움속 FA·집안단속에 집중


"1년 동안 선수들과 고생했는데 조기 종료돼 아쉽습니다."

수원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여자프로배구 2019~2020시즌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됐고 결국 '우승'이 아닌 '1위'에 만족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이도희 감독은 24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날까지도 선수들은 정규리그를 재개할 수 있다는 생각에 훈련 일정에 참여했다. 팬들과 마찬가지로 정규리그를 끝내고 챔프전까지 다 잡고 싶었다"며 "1위 유지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렇게 끝나게 돼 안도감이 들면서도 아쉬움이 드는 것은 저만 느끼는 감정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KOVO 대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V리그를 5라운드까지 마친 상태로 조기 종료했다. 이에 여자부 1위팀 현대건설은 승점 52(19승6패)를 얻어 GS칼텍스 승점 51(17승8패)을 1점 차로 제치고 시즌 1위를 확정했다.

지난해 9월 정규리그 시작 전에 열린 순천 KOVO컵 우승을 시작으로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가장 유력했다.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통합 챔프까지도 넘볼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선수들의 호흡에 대해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훈련을 잘 해줬다. 프로이기 때문에 스스로 잘하려는 의지도 나타났다"며 "선수 개개인이 하나로 마음을 맞춰 제 역할을 다하고 조직력도 발휘되다 보니 좋은 성적까지 따라왔다"고 긍정 평가했다.

코로나19에 의해 무관중 경기에 이어 지난 2일부터는 리그가 아예 중단돼 선수들은 하염없이 훈련만 이어가며 무작정 리그 재개만을 기다렸다. 이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목표가 없어져 선수들이 힘들어했다"고 소개했다.

일단 이 감독은 시즌 조기 종료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FA 선수 영입 문제에 몰두하겠다는 입장이다. 팀워크가 최고조인 만큼 FA에 나설 이다영·황민경·김연견 등 팀 내 주축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