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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제공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4일 담화문을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만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유일한 길"이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조 시장은 "국내 코로나19의 상황은 큰 불길을 잡고 잔불 끄기에 들어간 상태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잔불은 점화력이 더 강하다. 앞으로 2주간 집단 감염을 차단하지 못하면 자칫 불씨가 더 큰 화마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금처럼 백신이 없는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인류의 초창기부터 사용돼온 고전적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그 기원은 구약 성경 '레위기' 13장 46절에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지낼지라'란 구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 뒤 정부에서는 4월5일까지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기간'으로 설정하고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콜라텍·클럽 등 유흥시설에는 운영 제한권고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진행하는 집회나 모임은 '행정명령'을 발동해 금지하기로 했고 시설 운영을 강행하면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며 지침 위반으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입원·치료비와 방역비에 대해 손해배상(구상권)도 청구된다고 안내했다.

조 시장은 "지난 22일 전국 교회의 58%는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지만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한 곳도 3천185곳에 달했다"며 "개인의 삶을 즐길 권리와 신앙의 자유는 침해될 수 없는 소중한 기본권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많은 분들께는 현 사태가 단순히 행복을 잠시 유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 감염병이 번질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개인이 손을 씻고,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행동이 된다"고 주장했다.

조 시장은 "만일 한 사람이 위생수칙을 지키지 않고 감염자를 만나거나 격리를 지키지 않아 슈퍼 전파가 되면 감염 대책은 다시 시작돼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는 모두가 함께 해야 만 효과가 있다. 역설이지만 만나지 않을수록 더 결속되는 행위가 사회적 거리 두기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백신이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불편하고 답답하시더라도 2주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는 것만이 우리 자신과 공동체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유일한 길"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조 시장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 시 전 공직자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 재난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