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시민당 지지 시흥 16.8%p차이
흩어진 표심 대다수 열린민주당行
'연합선거운동' 지지율 회복 기대


총선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간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범여권의 표 분산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가장 높은 정당지지를 얻고도, 정작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하 시민당)의 지지율은 자당의 정당지지도를 한참 밑도는 수치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4~25일 경기·인천지역 14개 선거구에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4.3%p)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정당지지도와 시민당의 비례대표 정당투표율을 비교한 결과, 두 당의 지지도는 최소 5.7%p~ 최대 16.8%p의 격차를 보였다.

14개 선거구는 경기도 내 김포을·남양주병·고양정·광명을·평택갑·시흥갑·안양만안·포천가평·수원을·분당갑·의정부갑·안양동안을 등 12곳, 인천 서갑·계양갑 등 2곳이다.

이들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36.8~47.2%의 정당지지도를 확보했다. 그러나 시민당은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22.9~38.9%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열린민주당의 지역별 비례대표 지지율은 6.6~13.9% 사이에 분포됐다. 8곳에서는 10%를 넘기기도 했다.

민주당과 시민당 두 당간 지지도가 최대 격차를 보인 곳은 시흥갑(16.8%p)이었다.

민주당은 47.2%의 정당지지도를 보였지만, 자당이 참여하는 연합정당 시민당은 30.4%를 얻는데 그쳤다. 대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범여권으로 구분되는 열린민주당은 13.7%, 정의당 9.2%, 민생당 0.9%의 지지를 기록했다.

최소 격차를 보인 김포을에서는 민주당 44.6%, 시민당 38.9%로 5.7%p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곳에서 열린민주당은 10.3%, 정의당 7.4%, 민생당 1.4%의 지지를 받았다.

정치권은 흩어진 표심의 대다수를 열린민주당이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과거 민주당 지지자 중 3분의 1 정도가 정의당에 교차 투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이 열린민주당 쪽으로 많이 옮겨간 게 아닌가 싶다"며 "열린민주당 비례후보의 선명성 등이 자신의 기준에 맞다고 생각하는 지지자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시민당과 '연합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면 열린민주당 지지율의 상당 부분이 결국에는 다시 시민당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