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왜란 때는 의병으로, 일제강점기엔 독립운동가로, IMF 경제위기 땐 금모으기 운동 등 방법만 다를 뿐 국가 위기가 닥치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국민 모두가 똘똘 뭉쳐 위기를 타개해 나갔다.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가가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평소 같으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쉽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갔을 것이라 믿지만 때마침 선거가 끼어있어 답답한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문에 국민들의 안전보다 자신이 속한 정당의 유·불리를 우선시하는 바람에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단언한다. 그렇다고 해서 현명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만히 있을 순 없다. 코로나19 사태 종식의 첫 걸음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독자적인 문화인 '정(情)' 때문에 익숙지 않고 낯설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선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국가가 개인의 모든 안전을 책임져 주면 좋겠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그런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국가는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안성에서는 31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밖에 나오질 않았다.
안성 첫 확진자가 외부활동 당시에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의 예방활동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코로나19에 전염이 됐어도 남편 등 총 17명의 접촉자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19만 안성시민들이 첫 확진자의 완쾌를 함께 기뻐하고, 비난 보다는 고마움을 표시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현명한 우리 국민들이 더 이상 정치놀음에 휘둘리지 않고, 성숙한 시민 의식을 토대로 다시 한 번 힘을 하나로 모아 전 세계에서 '위기에 강한 국가'로 인정받기를 희망한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