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는 41세부터 50세까지의 운을 지배하고 있는데, 경제적 능력과 기세(氣勢) 그리고 배우자의 운을 보는 중요한 부위로서 우뚝 솟아 무게가 있고 살집이 두툼하고 콧대가 바르고 콧방울이 두툼해 코를 잘 감싸고 콧구멍은 가려져 적당히 숨겨져 있어야 좋은 코라 말할 수 있다.
관상학에서는 쓸개를 매달아 놓은 듯, 대나무를 쪼개 놓은 듯, 복주머니를 꽉 묶어 놓은 듯한 코를 귀격이라 말하고 있는데, 이런 코를 가진 사람은 세상을 주름잡는 대부호의 상이다. 코는 오행상(五行上) 토성(土星)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풍륭해 기름지고 두툼하며 살집이 꽉 차 있어야 좋은 것이다. 또 콧구멍을 정위 난대라고 하는데, 창고를 여닫는 문으로 두툼하며 살집이 꽉 채워져 있어 코를 잘 받쳐줘야 재물운이 좋은 것이며, 귀 좋은 거지는 있어도 코 좋은 거지는 없다는 말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니, 코의 형체와 형상이 좋으면, 부(富)를 이루는데 한치의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코의 형체만 좋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기색 역시 중요하니, 아무리 코의 형상이 좋아도 주름이 생기거나 좀살이 돋는 등 기색이 탁해지면 일순간에 재물이 먼지처럼 흩어지게 되는 것이니, 후천적 결과로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코를 재백궁이라 해 이 부위가 두두룩하고 깨끗하고 바르면 평생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 콧대가 빈약하며 비뚫어지고 기색이 어두우며 상처가 있으면 재물이 모이지 않으며 있는 재산도 다 날리게 된다. 콧구멍이 뻥 뚫려 하늘을 보듯이 훤히 들여다보이면 재산을 탕진하며, 콧방울인 정위 난대가 약하면 창고의 문이 부실해 늘 열려있는 것이니 이런 사람은 사치와 소비를 즐겨하며 도박으로 패가망신 하는 경우가 허다함이 수많은 고객의 임상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코뼈가 솟아 이마까지 이어지고 좌우 관골이 코를 감싸듯 안고 있고, 콧방울이 코를 잘 감싸주면 나라의 큰 부자가 돼 그 부귀의 끝을 헤아릴 수 없게 된다고는 하나, 끝없는 욕심에 악행을 멈추지 않고 악업을 쌓아나간다면, 현생의 과보가 그대로 음덕문인 와잠부위와 코에 나타나게 되니, 이에 응해 코에 없던 주름이나 좀살이 생겨나거나 검은 먹구름 같은 흑기(黑氣)가 코에 가득하게 되니, 부귀영화가 일순간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하니 콧대가 휘어지고 코끝이 가냘프고 코에 살집이 없어 뼈만 앙상하고 콧등이 계단처럼 패여있고 콧방울이 뻥 뚫리고 콧구멍과 콧방울이 너무 작고 얇아 없는 듯하고 얼굴에 비해 코가 너무 작거나 코만 크면 이와 같은 코를 흉상이라 해 부모의 덕이 없어 초년고생이 심하고 물려받을 재산도 없을뿐 아니라 재물 모으기가 어려우며 세상살이에 장애가 많다 하나, 어느 순간부터 음덕문에 선명한 빛이 들고 눈빛이 맑아지며, 코의 기색이 밝고 선명하게 빛나면 운기가 좋아진다는 암시이니 재물복이 좋아져 날로 곳간이 풍성하게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코의 형체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있는데, 코가 두툼하고 바르고 높이 솟아있고 코뿌리가 인당을 지나 이마까지 뻗치면 세상에 알려진 부자가 되며, 계단처럼 깎여있으면 성격이 포악하고 잔인하며, 콧구멍이 훤히 들여다보이면 사치 도박 유흥을 즐기는 사람이며, 코가 너무 작으면 소심하고 여리나 마음이 착한 사람이며, 콧대가 바르지 않으면 심성도 바르지 않고, 코에 흑기가 들어오면 손재나 질병으로 고생하는데, 눈빛마저 흐릿하면 생명까지 위험하다. 국부(國富)도 이와 같아서 대통령의 코 형체와 형상이 좋으면 국가경제가 좋아지니 국고(國庫)가 늘고 국민들의 삶도 좋아지겠지만, 코의 형체가 아무리 잘나고 좋아도 어느 순간부터 코에 먹구름이 몰려들어 기색이 어둡고 탁하며 주름이 자리하면 국부는 고갈되고 경제는 파탄나며, 국민의 삶은 빈궁해지는 것이니, 통치자의 코가 국가경제는 물론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대통령의 코는 지금 이 나라의 경제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대변하고 있다는 말이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