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정당 핵심사안 강조 불구
'반드시 성사-저지' 감정적 접근
구체적인 이유·해법 등 제시 못해
4·15총선을 앞두고 수원군공항이전 사업과 관련 공약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로 '이전 성사&결렬' 공약만 내걸기에 급급하면서 '단골공약'이란 빈축을 산다. 3년째 멈춰진 사업을 풀기 위한 공약은 찾아볼 수 없고 단순히 찬·반으로 엇갈린 시민들의 '표'를 호소하기 위한 공약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9일 수원·화성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역별 후보는 저마다 공약을 공개했다. 공개된 공약 중 단연 화두는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이었다.
수원시 5개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김승원(수원갑), 백혜련(수원을), 김영진(수원병), 박광온(수원정), 김진표(수원무))은 이날 경기남부 통합 국제공항 신설·수원 군 공항 이전 등 공통공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수원의 더 큰 발전을 위한 로드맵 또한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발표하면서도 군 공항 이전 관련 세부 내용은 없었다.
앞선 24일에도 수원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들(이창성(수원갑), 정미경(수원을), 김용남(수원병), 홍종기(수원정), 박재순(수원무))이 모여 공통공약 1호로 수원 군 공항 이전을 선정했다.
그럼에도 "이전부지에 수원형 센트럴파크를 추진하고, 도서관을 유치하겠다"는 미래에 대한 얘기가 있을 뿐 '왜'나 '절차'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빠졌다.
화성지역도 마찬가지. 화성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송옥주(화성갑), 이원욱(화성을), 권칠승(화성병))은 지난 26일 "수원 군 공항 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1대 국회에 들어가서는 더는 논의되지 않도록 철저히 막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의견이 갈렸다. 최영근(화성갑) 후보는 "수원시 필요에 의한 군 공항 이전은 어불성설"이라며 결사반대에 나섰다.
반면 임명배(화성을) 후보는 "화성 균형 발전을 위해 국제통합공항 유치를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고, 석호현(화성병) 후보도 "화성시가 피해 지역 화성 주민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신공항 추진이 대안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렇듯 후보들 공약이 반드시 성사·저지하겠다는 감정적 공약에 그치면서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때 공약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유권자는 "공약 대부분이 이전 찬반에 대한 이유가 빠졌다"며 "지난 선거 때도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