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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연륙교 조감도 /인천경제청 제공

서구·영종 여야후보, 원안개발 촉구
개통차질 우려에 朴시장까지 '진화'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의 제3연륙교(영종~청라) 고속도로화 검토 문제가 서구·영종지역 총선 이슈로 번지자 인천시가 진화에 나서며 "주민 협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태안 인천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지난 27일 시청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어 "제3연륙교를 (고속도로에) 포함하는 안은 실무차원에서 검토 중"이라며 "주민과 사전 협의할 것이고, 협의 없는 제3연륙교 고속도로 사업 추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실시설계 진행 중으로 올 연말 착공 예정인 제3연륙교가 고속도로 계획에 반영되면 재설계 등으로 개통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3월 27일자 3면 보도)이 나오자 인천시가 이날 공식입장을 내놨다.

최 국장은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를 남청라IC(제2외곽선)와 연결해 지하도로를 개설하자는 1안을 국토부에 공식 건의했고, 제3연륙교까지 포함한 2안은 실무선에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2안은 경인고속도로(서인천~신월)를 동서로 확장해 영종도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2안이 전체 공기가 다소 지연되는 문제가 있으나 영종도에서 여의도까지 30분 내로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3연륙교의 청라 진입 구간의 교통 혼잡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서구·영종지역 총선 여야 후보는 각각 입장문을 내고 제3연륙교 사업의 원안 개발을 인천시에 요구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개통 지연 우려에 따른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조택상(중강화옹진)·김교흥(서갑) 후보는 공동으로 "영종·청라 공동 발전을 위해 제3연륙교 건설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2020년 착공은 약속대로 지켜져야 한다"며 "고속도로 검토를 중단하고 무료도로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통합당 배준영(중강화옹진) 후보는 "인천시는 제3연륙교 추진방식 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면서도 '주민 협의'라는 단서를 붙여 책임을 회피했다"고 비판하며 "2025년 개통과 영종 주민 무료화를 조건없이 시행하라"고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속도로) 사업부서는 교통혼잡을 줄이고 서울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제안이라 무시하지 못했지만, 경제청은 제3연륙교 착공지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실무 차원의 논의 중이었다"며 "올해 12월 착공이 어렵다면 고속도로 연계 검토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