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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후보

4·15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의 일부 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가 거론(본지 3월 30일자 4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현재(하남) 후보가 미래통합당 이창근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불가입장을 고수해 온 이창근 후보가 오히려 이현재 후보의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점쳐 지고 있다.

이현재 후보는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국가의 명운과 하남 발전의 미래가 걸린 대단히 중요한 선거"이라며 "국민들께서 분열된 자유민주주의 세력을 통합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라고 명령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소속 출마는 개인 욕심이 아니라 많은 시민께서 중단 없는 하남발전,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서라도 경험과 관록의 3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면서 "더이상 분열과 갈등은 코로나로 실의에 빠진 우리 국민을 아프게 하고, 중도 보수,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분열을 야기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재 후보는 "이창근 후보의 젊은 패기와 열정, 이현재의 관록과 연륜을 모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고, 중단 없는 하남발전을 이루어 내야 한다"며 "스스로,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창근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의 야권 단일화 경선을 공식 제안하며 이창근 후보의 빠른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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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후보

그러나 이창근 후보는 "오직 하남시민만 바라보고 미래통합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등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혀 보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창근 후보는 이현재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앞서 보낸 성명서를 통해 "이현재 후보는 오직 자신의 영달을 목적으로 탈당을 결행한 무소속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7일 당시 미래통합당 당적을 보유한 현직 시의원과 당원들을 동원해 미래통합당과 저 이창근을 음해하고 도덕성에 흠집을 내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1심 법원에서 이미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현재 후보는 당원들에게 탈당을 만류했다며 지지를 부탁한다고 한 본인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창근 후보는 끝으로 "미래통합당은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분열된 보수의 통합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탄생한 정당"이라며 "당장 악의적인 네거티브 선거를 멈추고 초심으로 돌아가 하남시민과 미래통합당을 계속 사랑해 달라"고 마무리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