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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이 외국인유학생 입국자에 대한 지원정책등을 공직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市, 무증상자 공항 입국장 통과 '허점' 주목
전국 첫 차량마중 '안심귀가' 타시군 눈길

자가격리자 가족들 '안심숙소' 이용 가능
밸류 하이엔드 호텔등 협조 '숙박료 할인'

접촉자 임시생활시설, 성남·용인도 문의
정보공개 전용 페이지, 다른 지자체 활용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선제적 대응으로 코로나19 대응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 표 참조

코로나19 해외 유입사례가 늘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임시생활시설로 바로 데려오는 '안심귀가'를 최초로 도입하는가 하면 임시생활시설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코로나19 확산세에 적절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상황 발생 2일 만에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어 정보를 상세히 공개해 시민과 소통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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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원시의 노력은 타 지자체는 물론 국가 정책에도 영향을 줬다.

 

다양한 위험 관리방안을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시군의 문의가 잇따랐고, 수원시가 코로나19 대응 표준을 만들고 있다는 호평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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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귀가 - 무증상 해외 입국자 관리

지난 8일 수원 17번 확진자가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31일 오전 10시 기준 41번 확진자까지 총 2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해외 입국자 또는 그 가족이 23명이다. 지난 3주간 수원시 코로나19 확진자 90% 이상이 해외에서 유입한 셈이다.

수원시는 공항에서 무증상으로 입국장을 통과해 귀가하는 이들에 주목했다. 

 

검역소를 거치지만, 위험이 결코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해외 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통보가 이뤄지기 전까지 격리하는 게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을 열쇠라고 판단했다.

수원시는 지난 26일부터 해외 입국자를 개별 수송하고, 임시생활시설을 늘려 무증상 해외입국자 등을 일정기간 격리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안심귀가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수원시민이 사전 신청하면 공항으로 시에서 제공한 차량이 마중해 임시생활시설로 이송, 진단 검사를 진행하며 격리하는 방식이다.

시행 첫날부터 30일까지 총 122명의 해외 입국자들이 입소해 서비스를 이용한 뒤 83명이 안전하게 귀가했다. 이들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도 31일 오전 기준 5명(30·36·37·38·41)이 나왔다. 

 

안심귀가서비스가 없었다면 지역사회로 확산 위험이 생겼을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이에 평택시와 충청북도 음성군 등 지자체에서 안심귀가 서비스에 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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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숙소 - 가족의 안전이 시민의 안전

해외 유입 사례는 진단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2주간 자가격리가 필수다. 실제 지난 23일 확진 판정받은 23번 확진자는 프랑스에서 귀국 후 외출을 자제했지만, 다음날 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수원시는 해외 유입 관리의 핵심은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관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임시생활시설 공간의 한계와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수원시는 발상을 전환해 입국자를 본인 집에 자가격리하고, 가족들이 다른 숙소를 이용하도록 '안심숙소'를 활용했다.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안심숙소 서비스는 수원지역 대형호텔(이비스 앰배서더·노보텔 앰배서더·라마다 프라자·코트야드 메리어트·밸류 하이엔드)의 협조를 받았다.

 

이용대상은 해외에서 입국한 이가 아닌 가족이다. 입국자는 집에 두고 가족이 호텔을 이용한다는 것. 이들 5개 호텔은 숙박료가 최대 70%까지 할인된다.

안심숙소 서비스 역시 전주와 안산, 강남구 등 각 기초지자체의 문의가 잇따르며 성공적인 대응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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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생활시설 - 확진자의 접촉자 분리

수원시는 기초지자체 최초로 임시생활시설을 만들어 운영했다. 

 

권선구 서둔동 수원유스호스텔을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한 것이다.

확진자 가족이나 접촉자들을 임시생활시설에서 관리해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한으로 막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 기준 49명이 입소했고, 지금까지 32명이 퇴소했다. 현재 17명이 이용 중이다. 

 

임시생활시설 역시 성남, 하남, 구리, 평택, 용인 등 인근 시에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궁금증을 전화로 문의하는 등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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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정보공개 - 시민과 소통 표준

수원시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일만인 지난 1월 22일 코로나19 전용 페이지를 개설했다. 

 

페이지에선 감염자 현황표와 감염병 예방수칙 등의 정보를 담았고, 이후 시민 의견 등을 더해 개선했다. 

 

현재 수원시 코로나19 전용 페이지는 ▲발생상황 시각화 정보 ▲착한 나눔 ▲방역·휴관 시설 지도 ▲마스크 판매처·사용법 ▲선별진료소 현황 ▲코로나19 상황보고 ▲확진환자 이동 경로 등 20여가지 정보가 정리돼 있다.

이런 전용 페이지 웹소스는 전국 지자체에 공유돼 전국 19개 시·군·구에 수원시가 자체 제작한 코로나19 홈페이지 형식이 쓰이고 있다.

또 확진자 발생과 동선 등을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상황보고하는데, 이 역시 인근 지자체에서 비슷하게 운영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방심하면 지금까지 쌓아 올린 방역의 둑을 한순간 무너뜨릴 수 있다"며 "해외 입국자는 '더 철저한 자가격리'로, 시민 모두는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를 지켜 추가적인 지역사회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