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01000106600004171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일본 편의점을 찍은 사진을 봤다. 다양한 물품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미국과 유럽도 마찬가지다. 휴지와 물티슈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워한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린다. 우리나라도 1~2주 전만 해도 마스크 수급이 원활치 않아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러한 모습이 많이 줄어들었다.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월 마스크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마스크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뉴스와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상황을 접한 외국인들이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외국인들은 한국인 지인에게 마스크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한다. 외국 지인의 부탁을 받은 이들은 소량이라도 보내주고 싶어 한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 이럴 때 도움을 주는 것은 개인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뿐 아니라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지인에게 마스크를 보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부가 해외에 체류하는 가족에게 보내는 것만 제외하고 마스크 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0매 안팎의 마스크를 외국으로 보내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인이 인도적 목적으로 소량 보내는 것은 국내 마스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그로 인해 얻는 효과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한민국은 이번 코로나19 대응으로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작은 정책 변화가 '부러움'을 '고마움'으로 바꿀 수 있다.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