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프로스포츠 리그는 모두 중단됐거나 개막을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확산 방지 차원에서 우리의 스포츠 스타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이목이 집중된다.
우선 수원의 대표 스포츠 스타들이 수원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시민들을 위한 응원전에 나섰다.
지난 1일 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 격려를 위해 남자배구 한국전력(지난 11일)을 시작으로, 수원시청 씨름단(지난 17일), 여자배구 현대건설(지난 19일), 프로축구 수원삼성(지난 26일)의 릴레이 응원 영상을 담아 시 유튜브 채널에 연이어 공개했다.
'수원이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상에서는 '씨름의 희열' 초대 태극장사 임태혁과, '국내 리그 최고 센터' 양효진(현대건설힐스테이트), '80골-80도움 클럽 도전' 염기훈(수원삼성블루윙즈), '꽃미남 센터' 박태환(한국전력) 등에 의한 응원 메시지가 담겼다.
이들은 자신의 종목에 맞춘 극복 메시지를 담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시민들을 향한 응원, 손 씻기와 마스크 사용법 등 코로나19 예방수칙도 포함됐다. 이 영상은 수원시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suwonloves) '기획 영상' 코너와 수원 iTV 홈페이지(http://tv.suwon.go.kr)에서 볼 수 있다.
이를 기획한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며 "외부와 철저히 통제된 생활을 하는 중에도 시민을 위해 촬영에 흔쾌히 응해준 선수 여러분께 응해준 선수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영국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의 손흥민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홈트'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당일 "Stay safe(안전하게 지내요)"라는 문구를 적시하며 실내에서 스트레칭 이후 고무줄을 이용한 팔 근력 운동, 줄넘기 등 다양한 운동을 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했다. 다만 줄넘기 영상에선 부러진 오른팔에 수술받은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투어가 중단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골프 연습은 매일하면서도 일주일 중 4일은 2시간의 체력훈련, 반려견 산책 등 자신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을 소개했다.
국내 배드민턴 스타들은 '스태이 앳 홈 챌린지(#stayathomechallenge)'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달 18일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전영오픈을 마친 뒤 귀국,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에 돌입했다. 이용대는 숙련자가 가능한 코어운동법을 게재했다. 유연성은 셔틀콕통에 셔틀을 서비스로 넣는 게임을 세레머니와 함께 보여줬고, 혼합복식 채유정은 현 배드민턴코치인 어머니와 집안에서 네트높이의 노끈을 연결해 헤어핀 연습장면을 담았다.
한편, 국내·외 스포츠 스타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프로축구 K리거가 자신의 SNS에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가볍게 여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FC서울의 이인규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누리꾼의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해달라'고 한 요구에 "아니 돌아다닐 거다"고 답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누리꾼이 "돌아다니지마, 그러다 다친다"고 하자, 이인규는 "응 싫어"라고 응대했다. 이를 놓고 프로선수가 공개적으로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비아냥대며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인규는 결국 SNS의 해당 게시물을 모두 삭제한 뒤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의 생각 없고 경솔한 행동으로 실망과 걱정을 안겨 드린 점 죄송하다"며 "많은 팬으로부터 사랑받는 위치에 있는 점을 망각했다. 모범을 보이고 더 주의했어야 함에도 철 없이 행동했다"고 반성했다. 그의 2019 K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는 6경기 1득점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