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3·4분기 임차료' 내지 못해
수도료도 체납… 2월말 결국 중단
인천경제청 "운영자 연락 안닿아
일반에 개방 여부등 내부 논의 중"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민간에 임대한 송도국제도시 축구학교가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오후 송도국제도시 4공구 인천도시철도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 인근에 위치한 축구학교. 파란색 인조 잔디가 깔린 축구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축구장을 둘러싼 펜스에는 운영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운영을 일시 중단하오니 출입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고 적혀 있었다.
축구장 옆에 있는 관리사무소는 문이 닫혀 있었다. 출입문에는 수도 요금이 체납돼 물 공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수도전 정수장'이 붙어 있었다. 체납액은 약 184만원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수도 요금이 밀렸다.
이곳에 축구학교가 생긴 것은 2013년 11월이다. 운영자는 한 차례 바뀌었다.
인천경제청은 2013년 6월 특수목적법인(SPC)인 (주)엔에스씨와 한국첼시축구학교 조성·운영에 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SPC가 축구장(1만772㎡)과 관리사무소(141㎡) 등을 조성해 인천경제청에 기부채납하고 일정 기간 첼시 FC의 축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해 11월 첼시축구학교가 개장했는데, 운영난으로 2016년 7월 문을 닫았다.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가 유치점유권을 행사하자, 인천경제청이 소송을 제기해 2018년 3월 이겼다.
인천경제청은 법정 다툼이 마무리됨에 따라 그해 10월 새 운영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운영자로 선정된 업체가 지난해 2월부터 'FC인천시티 송도스타디움12'라는 새 이름으로 축구학교를 재개장했지만, 임대차(5년)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스스로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FC인천시티 송도스타디움12 운영자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임차료를 인천경제청에 내지 못했으며, 올해 2월 말께 운영을 중단했다.
체납액을 납부하지 않으면 사용·수익 허가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증명서를 보냈으나 반송됐다. 운영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운영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운영자를) 만나 봐야 운영 중단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첫 운영자도 경영난 때문에 계약이 해지됐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운영 중단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 운영자를 선정해야 하는지, 일반에 개방할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