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한 시민이 지역화폐로 커피값을 결제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市 '…사랑상품권' 1400억→3252억
재난기본소득 1인당 10만원씩 등
모바일 이용땐 택시·학원도 결제
"골목상권 활성화 선순환 구축을"


지역화폐를 선도해온 성남시가 코로나19에 맞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국 기초단체로는 최대인 3천억원 규모의 성남사랑상품권을 시중에 풀기로 해 그 효과가 주목된다.

5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을 당초 1천400억원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추경을 통해 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코로나19 극복 예산이 편성되면서 올해 발행 규모가 총 3천252억원으로 늘어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되는 재난기본소득(재난연대 안전자금)으로 942억5천만원에 달한다.

또한 아동수당(657억원)·청년기본소득(129억원)·산후조리비출산장려금(24억원) 등의 정책 수당도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이와함께 ▲만 7세부터 12세까지 아동양육 긴급돌봄지원금 203억8천400만원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비 6억원 등도 포함돼 있다.

이번 발행액은 지난해 942억원의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의 경우 성남시는 인근 수원·용인시보다 4배 이상 많고, 경기도 전체 5천612억원의 17%에 해당하는 지역화폐를 발행했다. 사용률도 경기도 평균 83%보다 10%가량 높은 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류·모바일·카드 등 3종류로 지역화폐를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을 이용하면 개인 택시비는 물론 학원비 결제도 가능하다.

가천대학교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성남사랑상품권의 경제적 효과와 소상공인 만족도' 정책 연구에 따르면 성남사랑상품권을 통해 매출 효과를 경험한 가맹점이 60.3%에 달한다.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성남사랑상품권이 필요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64.3%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올해 발행하는 3천억원 규모의 지역화폐가 지역 경제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이끌어내 코로나19 조기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배경이다.

시 관계자는 "역내 상품 소비와 유통을 촉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시민들이 지역화폐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오는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성남사랑상품권을 10% 특별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