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女 호르몬제 복용 폭로후
8명 '양성반응' 3년 자격제한

말련 올림픽 티켓 획득 불가능


국제역도연맹(IWF)이 태국과 말레이시아 선수단의 2021 도쿄올림픽 출전을 제한했다.

IWF는 지난 4일(한국시간) 태국과 말레이시아 역도 선수들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58㎏급 동메달리스트 태국 스타 시리푸치 굴노이(은퇴)는 지난 1월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올림픽 출전 직전까지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성분이 든 약을 먹었다. 남자처럼 수염이 났다"며 "태국 역도 선수들은 국제 주니어대회 출전을 앞둔 13살부터 금지약물을 복용한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태국역도연맹 선수들을 조사한 IWF는 금지 약물과 관련한 도핑 증거를 발견했다. 지난해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기간에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도 태국 성인 국가대표 선수 8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IWF는 '도핑 위험 지대'로 떠오른 태국 역도연맹을 강력하게 제재하기 위해 3년간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과 동시에 벌금 20만달러를 부과했다. 따라서 태국 선수들은 2022년 3월까지 IWF 공인 국제대회 출전이 불가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인 말레이시아도 강력한 징계를 받았다.

말레이시아 역도연맹의 자격 정지 기한은 2021년 3월이다. 4월부터 열리는 대회에 모두 출전해도 7월에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없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IWF의 발표 이후 3주 이내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지 않으면 징계가 확정된다.

한편, IWF는 올해 내 자격 정지 기간이 끝나는 이집트, 콜롬비아 역도연맹도 추후 심사해 2021년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