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물밑논의' 성사는 안돼
통합당도 '무소속 끌어안기' 난항

4·15 총선 후보 단일화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3~5% 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선거구가 상당수 발생한 '학습효과'와 경기도가 여야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물밑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막판 변수로 남아있는 상태다.

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도내 진보진영에서는 화성갑을 비롯한 일부 선거구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물밑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와 합의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또 미래통합당도 자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자들을 끌어안고 싶지만, 대부분 공천 과정에서의 불만이 원인이 된 만큼 합의를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투표용지 인쇄일(6일)을 일종의 후보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후보 단일화가 논의되는 선거구에서도 합의가 쉽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성갑에서는 민주당 송옥주 후보와 무소속 김용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송 후보 측은 "최근 양 캠프 내 관계자들이 만나 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남은 기간 극적인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용 후보는 "실무진에서의 단일화 논의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단일화를 제안받은 적도, 접촉한 적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미래통합당 역시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수원정에 무소속 출마한 임종훈 전 당협위원장이나, 하남 이현재 국회의원 등이 공천과정에서 당과 빚은 갈등으로 인해 통합당과 후보자 양측 모두 먼저 손을 내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양주을에선 김용식 후보와 이석우 전 남양주 시장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시민단체 차원에서 나오고 있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기지역에 17명의 후보를 낸 정의당에서도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었다.

고양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심상정 당 대표와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추혜선 의원 등 당의 얼굴 격인 후보들마저 승률이 높지 않다는 비관론으로 인해 일각에선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실제 성사된 곳은 없다는 게 정의당 측 설명이다.

정의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투표용지 인쇄가 6일에 들어가는 만큼 적어도 지금쯤에는 공식 협상 테이블이 마련돼야 하는데 도내 그런 곳은 한 곳도 없다. 성사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도내에서는 의정부갑과 김포갑, 광명갑, 평택을 등 전략공천이 강행된 일부 선거구에서 진보진영 후보 간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김연태·김성주·강기정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