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굿프렌드 법원 경매 94억 낙찰
市, 매입가격 입장차로 협의 불발
업체, 진흥법 따라 '관광지' 개발
무인도인 작약도를 매입해 유원지로 개발하려던 인천시의 작약도 유원지 조성 사업이 무산됐다.
최근 이 섬이 법원 경매를 통해 민간 업체에 넘어가면서 재정을 투입해 섬 개발을 추진하려던 인천시의 계획 자체가 백지화됐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부동산 경매 중개와 관련 학원 등을 운영하는 (주)굿프렌드가 최근 법원 경매 물건으로 나온 작약도를 낙찰받았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재정을 투입해 추진하려던 유원지 개발 사업 또한 할 수 없게 됐다.
(주)굿프렌드는 지난 2월 법원 경매를 통해 작약도를 94억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섬의 감정평가액은 79억원 수준이다.
인천 중구 월미도와 영종도 사이에 위치한 작약도(12만2천538㎡)는 진성토건 소유였으나 업체가 부도처리 되면서 장기간 방치돼 왔다.
인천시는 지난 2018년 이 섬을 사들여 유원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6억3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작약도 유원지 조성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작약도 유원지 사업의 밑그림이라 할 수 있는 '작약도 유원지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을 시보에 고시까지 했다.
이후 인천시는 섬을 매입하기 위해 진성토건 채권단과 파산 관재인 등을 접촉했지만 매입 가격에 큰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협의가 불발됐다.
작약도를 매입한 민간 업체는 이 섬을 관광진흥법에 따라 지정·고시되는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인천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약도는 1996년 도시계획상 유원지 시설로 지정됐지만 올해 7월까지 개발 절차가 진행되지 않으면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일몰제에 따라 자동으로 유원지에서 해제된다.
작약도를 매입한 민간 기업이 일몰제 기한인 7월 내에 개발 절차를 시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유원지 대신 관광지로 이 섬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광지 사업의 최종 승인권은 인천시에서 갖고 있다"며 "관련 업체의 사업 진정성 여부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