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3만불시대 트렌드 변화 결합
경제성장률 하락세에도
최근 5년간 11% 두자릿 수 급성장
경제력·지리적 이점 수도권 집중
생산·일자리 연계 '신성장 동력'

김충범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김충범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해양레저 산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며 2%대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트, 요트 등 동력 수상 레저 기구는 최근 5년간 약 11%라는 두 자릿수의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주 5일 근무 정착과 더불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며 레저산업 중에서도 해양레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트렌드의 변화가 결합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해양경찰청에서 발표하는 보트, 요트 항해를 위한 조종면허자 수를 분석해보면 광역단체 중 경기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5년간 경기도가 차지하는 조종면허자 수의 전국 비율은 2014년 14.8%에서 2018년 17.1%로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평, 양평 등 내수면과 화성, 안산 등 해수면을 모두 보유한 경기도의 지리적 특성과 2007년부터 전곡마리나 개발, 경기국제보트쇼 개최 등 해양레저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온 결과가 결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권역별 분석 결과도 수도권이 전국 1위이며 전국 비율도 2014년 28.9%에서 2018년 31%로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수도권과 경기도의 해양레저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소비력을 필요로 하는 레저산업의 특성상 경제력과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해양레저를 즐기기 쉽고 여건이 좋은 경기도를 방문해 해양레저를 즐기는 사람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경기 해양레저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농정해양국과 경제실에서 이원화해 추진하던 해양레저 육성업무를 농정해양국으로 일원화해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농정해양국은 전곡마리나·제부마리나 건설 등 하드웨어 사업을, 경제실은 경기국제보트쇼 개최, 해양레저인력양성, 경기해양레저포럼 등 소프트웨어 사업을 주로 추진해왔으나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통합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해양레저 산업은 단순 레저 소비 활동에 그치지 않고 생산과 일자리, 안전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영역에서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보트 및 요트, 카누, 카약 등 완제품뿐 아니라 해상엔진, 위성안테나 등의 부품 및 기자재, 그리고 스쿠버 다이빙을 위한 용품 등 해양레저 활동을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이 필요하므로 제조 산업의 동반 육성 시 국산화를 통한 수출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기여도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해양'이란 공간은 개척의 상징이자 수출입의 경로로서 산업화를 이뤄낸 대한민국 경제발전 또한 해양을 통한 교류 활성화가 기초가 됐음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서구권에서도 해양에서의 활동은 개척과 도전의 상징이자 자연과 조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해양레저는 국민에게 건강한 정신과 태도 함양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제는 대한민국 해양이 산업의 가치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역할을 더해 나아가고 있다.

또한 해양레저는 문화, 관광과 결합돼 확장성을 갖게 되는 효과가 있다. 경기도 해양은 약 1천100년 전인 고려시대부터 수도로 진입하는 중요한 항로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 40여개의 섬들은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의 중요한 자산들이다. 여기에 화성국제테마파크 등 첨단 기술이 결합될 4차 산업혁명 콘텐츠는 다양한 상업시설들과 함께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과 방문이 기대되는 만큼 경기도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국민과 도민들이 '안전'하게,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을 다수 이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 나가는 것이다. 하나의 산업으로서 해양레저 산업이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경기도가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제부마리나 준공, 해양안전체험관 개장, 시흥 해양관광거점단지 개발 등과 함께 우리나라 해양레저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에 단단히 설 것을 기대해 본다.

/김충범 경기도 농정해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