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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일대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국방부·주한미군 '협의창구' 닫혀
펜스 설치못해… 전수조사도 중단
8월 예정 빵공장 이전마저 불투명

인천시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하던 부평미군부대(캠프마켓) 개방 사업과 부대 내 빵공장 이전 사업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방부와 주한미군 관계자 접촉이 전면 차단됐고 최근 방위비 협상 결렬로 주한미군 부대 내 한국인 군무원 등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면서 협의 창구가 사라져 사업 자체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6일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미군 부대 반환 결정 이후 추진하던 부대 개방 관련 사업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황"이라며 "국방부는 물론 주한미군과의 협의 창구도 닫혀 논의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해 한미 양국의 캠프마켓(44만㎡) 즉시 반환 결정 이후 부대 내 일부 부지(11만3천㎡)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미군기지 내 건축물을 전수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시는 부대 개방을 위한 첫 사업으로 이달 중 개방 예정지 둘레 800m에 경계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국방부, 주한미군과의 협의 창구가 닫히면서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펜스 설치 이후 부지를 개방해 시민들과 미군부대 활용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인포센터' 등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지난 1월 캠프마켓 내 일부 건축물에 대한 설계도·이력카드·출입열쇠 등을 국방부로부터 인수,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부대 내 건축물 전수 조사 작업 등을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여파로 캠프마켓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중단됐다.

오는 8월 예정됐던 캠프마켓 내 빵 공장 이전 사업도 불투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마켓 내 21만6천㎡ 부지에는 주한미군에 빵을 공급하는 공장이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 공장을 오는 8월 평택으로 이전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평택 기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규모 인력과 장비 등이 투입돼야 하는 빵 공장 이전도 당분간 이전이 지연될 전망이다.

현재 주한미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9명(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는 군 보건 방호태세(HPCON)가 세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 플러스(C+)'가 발령돼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