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팀 당 200만~350만원씩 납부
수원 산하 100팀 3억 상당 '수입'
회비로 대관료·심판비용 등 지급
지자체 경기장 사용 제한 '강경'
공익 지출도… 난관 봉착 가능성

경기도내 사회인야구(생활체육동호인야구)리그가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해 파행에 따른 사용 요금 환불 요청이 쇄도할 전망이다.

6일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 등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야구소프트볼협회와 연계된 사회인야구팀은 2천700여개 팀이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사회인야구팀은 통상 설 명절 직후인 2월부터 11월까지 리그를 진행, 연간 최소 13경기에서 최대 20여 경기를 치른다. 아울러 1개 팀당(20명 안팎) 200만~350만원씩 회비를 걷어 각 시·군협회측에 경기장 대관료 및 경기 운영 등의 비용을 납부하고 있다.

수원·용인·성남과 같은 대형 지자체 산하 협회의 경우 100개 상당의 사회인야구팀들로부터 총 3억원 상당의 회비를 받아 경기장 대관료와 심판비용 등을 지급하고 있다. 심지어 경기도를 제외한 타 지자체와 연계된 사회인야구팀의 경우 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잖은 회비로 운영되는 사회인야구리그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환불 요청이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 단계에 이르자 도내 지자체가 산하 협회에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지자체 소유의 운동장 사용 제한 조치를 추진했고 최근까지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지자체는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1년 내내 리그 폐지를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리그 정상화는 이달 말이 되더라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A시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추이를 본다면 4월 중 리그 재개를 하고 싶어도 지자체에서 운동장 사용을 불허할 것"이라며 "회비 중 30%는 운동장 대관료, 60%는 심판비로 나가는데 5월 또는 6월만 돼도 환불 요청건 때문에 민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정에 따라 팀별 경기도 취소되기 때문에 환불 금액도 제각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간 리그 운영비(회비)를 통해 엘리트(전문)체육 육성 장학사업 추진, 구호물품(올해의 경우 마스크·손소독제) 물품 전달 등 공익사업에 사용했는데 환불 요청이 늘어나게 되면 회비 반납은 물론 별도 정산 작업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큰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의견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