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생 회장 인터뷰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 /인천시체육회 제공

이달내 미래기획단 등 조직 개편
시민스포츠단 통합 대전환 예고
"체전 성적 연연하는 시대 끝나"


"선수, 지도자, 동호인, 종목단체, 군·구체육회 등 수요자 중심의 체육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이규생 인천시체육회 신임 회장은 7일 취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공약대로 체육비리 근절을 위한 '스포츠공정실' 그리고 법인화 등 각종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미래기획단'을 각각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이달 중 마무리하기로 했다. 회장 직속으로 운영될 두 기구의 책임자는 시체육회 팀장급 이상의 직원 중에서 발탁할 계획이다. 스포츠공정실은 내부 감사 기능까지 수행하게 된다.

이 회장은 이어 "인천시 전체 예산의 0.5%가 체육 쪽으로 지원된다. 이 예산이 1%대까지 오르면 체육 재정 운용이 원활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인천시, 시의회와 협의해 시 예산의 일정 비율을 체육예산으로 지원하는 체육진흥조례 개정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천시청과 인천시체육회로 이원화된 직장경기운동부를 통합해 '인천시민스포츠단'을 설립할 방침이다. 그는 "시청과 시체육회 운동부는 모두 인천을 대표하는 선수단"이라며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양쪽 지도자들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소속이 다르다는 이유로 처우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특히 "이제 전국체육대회 성적에 연연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인천 엘리트 체육의 지향점과 직장경기운동부 운영의 획기적인 대전환을 예고했다.

그는 "선수와 지도자들은 앞으로 지역의 생활체육 동호인이나 스포츠클럽에서 운동하는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능기부 활동에 나서는 등 인천시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이런 부분도 선수·지도자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대회 성적과 관련해선 "어떤 색의 메달을 얼마나 땄느냐는 식의 결과만 중시하는 기존의 일률적인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겠다. 비록 메달은 못 땄어도 기량 향상을 위한 노력이나 과정 등도 종합적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체육회는 공모를 통해 사무처장을 뽑을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직원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조율하는 안목이 있고 체육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왔으면 한다"며 "정년을 앞둔 인천시 고위 공무원의 자리를 만들어주자는 식의 접근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프로축구 K리그1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구단의 최대 주주이자 민간 체육회장 시대를 맞이한 인천시체육회의 관계 설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경남도체육회가 경남FC의 주식을 도에 기부채납해 경남도가 구단의 최대 주주가 된 점에 대해 "잘한 거 같다"며 시, 구단과 협의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