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주목 편승 '표심잡기' 해석
정당들 보편지급에 별도 추진 공언
성범죄 처벌 강화법 대표발의 봇물
수수료 논란, 공공 배달앱 약속 러시
4·15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간 대결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각 지역 현안이 아닌 재난기본소득 보편적 지원, n번방 사건, '배달의 민족' 논란 등 전국적 이슈가 된 사안들이 경쟁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슈가 되는 사안마다 후보들이 잇따라 목소리를 높이고 관련 공약을 우후죽순 내놓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좀처럼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 힘든 후보들이 주목도가 높은 전국 이슈에 편승, 보다 빠르게 표심을 잡으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 수수료 체계 변경이 논란이 되자 전날인 6일 총선 후보들은 앞다퉈 '수수료 없는 공공 배달앱' 개발을 공약했다.
지역화폐와 연계해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공공 차원의 배달앱을 각 지자체에 개발케 하겠다는 게 후보들의 공통적인 약속이었다.
n번방 사건에 대해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들이 처벌 강화에 대한 공약을 내걸거나 상대 정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래통합당 주광덕 남양주병 후보는 당선되면 1호 법안으로 'n번방 처벌 강화법'을 대표발의하겠다고 약속했고, 질세라 다음 날인 29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원정 후보는 관련 법 개정을 총선 1호 공약으로 내건 후 곧바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n번방 방지법 처리를 촉구하면서 지난 5일 1시간 동안 침묵 운동을 벌인 정의당 후보들은 8일에도 하루 동안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진보진영 주자들은 "단순 호기심으로 들어 왔는데 막상 보니까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은 다르게 봐야 한다"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이날 통합당 n번방 사건 TF 위원으로 활동 중인 '버닝썬 제보자' 김상교씨가 민주당·정의당을 겨냥해 "n번방 문제를 2018년부터 민주당과 정의당에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주장을 제기, 맞불을 놓으면서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가 지급 대상을 확정한 후에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재난기본소득에 대해서도 각 정당이 보편적 지급을 일제히 촉구하는 것과는 별개로 각 후보들도 곳곳에서 '1인당 재난기본소득 00만원 추진'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시장 재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치르는 안성에선 여야 국회의원 후보 모두 재난기본소득 추진을 공언한 상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